[인터내셔널포커스]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미·중 양국이 외교·경제 채널을 동시에 가동하며 정상회담 의제 조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동 정세와 대만 문제, 공급망 안정 등이 주요 현안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이번 회담이 향후 양국 관계 관리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측은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공개 발언을 통해 방중 일정에 대한 기대감을 여러 차례 나타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观察者网)은 이날 공개한 시사 대담 프로그램에서 대만의 시사평론가 탕샹룽과 상하이교통대 대만연구센터의 성주위안 주임 발언을 소개하며, 이번 정상회담의 배경과 전망을 분석했다.
탕샹룽은 대담에서 “이번 방중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외교적으로 중요한 일정”이라며 “중동 정세와 미국 내 정치 환경 등을 고려할 때 외교적 성과 확보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란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군사적 영향력은 유지하고 있지만 전략적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중국 방문을 통해 안정적인 외교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간 통화에서도 대만 문제가 주요 의제로 언급됐다”며 “정상회담 과정에서도 대만 문제가 핵심 현안 중 하나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미·중 간 사전 접촉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외교 라인뿐 아니라 경제 분야 고위급 협의와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의 방중 등이 이어지면서 양국이 정상회담 준비 작업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탕샹룽은 “미국 의회는 전통적으로 대중 강경 기조가 강하지만, 최근 상원의원 대표단 방중은 양국 간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의미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성주위안은 미국의 최근 대중 제재 움직임에도 주목했다. 그는 “미국은 대이란 압박과 대중 견제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며 “중국 역시 이에 대응하는 조치를 내놓으며 자국 기업 보호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상무부는 최근 미국의 일부 대중 제재와 관련해 중국 내 기업과 기관이 해당 조치를 인정하거나 집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대응 조치를 발표했다. 성주위안은 이를 두고 “미국의 역외 제재에 대한 법적 대응 성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배경에 경제적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내 물가 부담과 에너지 가격 변동, 공급망 안정 문제,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중국과의 관계 관리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성주위안은 “양국이 단기간 내 모든 현안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관세 조정이나 핵심 광물, 금융 규제 등 일부 분야에서는 제한적 합의 가능성이 있다”며 “정상 간 대화를 통해 긴장 관리의 틀을 유지하는 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문제 역시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최근 미국 측 인사들이 대만과 인도·태평양 지역 안정을 언급하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대만 문제에서 급격한 정책 변화를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성주위안은 “미국 정치 구조와 의회 분위기 등을 고려하면 전략적 수준의 변화보다는 제한적 조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중국은 대만 문제를 핵심 이익 사안으로 규정하고 있다. 성주위안은 “중국은 앞으로도 대만 독립 반대와 외부 개입 차단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경제·민생 분야 교류 확대 역시 계속 추진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단기간에 모든 현안을 해결하기보다는, 향후 미·중 관계 관리와 추가 협상의 방향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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