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양국 정상은 기술·무역·대만 문제를 비롯해 이란 전쟁과 글로벌 에너지 위기까지 폭넓은 현안을 놓고 이틀간 고강도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회담 모두발언에서 “중국과 미국은 서로의 상대가 아니라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는 새로운 갈림길에 도달했다”며 “양국이 서로의 성공을 도우며 함께 번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시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부르며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이전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신의 친구가 된 것은 영광”이라고 언급하며 우호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시 주석과 만난 이후 첫 대면 정상회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이날 오전 톈안먼 광장에서 시 주석과 공식 환영식을 가진 뒤 곧바로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무역전쟁 휴전 연장과 추가 관세 완화 가능성, 전략 광물 공급망 안정화, 투자 확대, 첨단 반도체 및 장비 수출 규제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측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항공기·에너지 구매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중국은 첨단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장비에 대한 미국의 수출 통제 완화를 주요 의제로 제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만 문제 역시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중국은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 중단과 함께 ‘대만 독립 반대’ 입장을 보다 명확히 할 것을 압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미국은 기존 대만 정책을 변경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중동 정세도 이번 회담의 주요 변수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충돌 이후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이 확대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이란에 영향력을 행사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휴전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원유 구매국이자 핵심 전략 파트너로 꼽힌다. 이에 따라 베이징이 중재 역할에 나설 경우 중동 정세와 국제 유가 흐름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미국 주요 기업인 10여 명도 동행했다.
머스크는 회담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의는 훌륭했다”며 “많은 좋은 일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역시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놀라웠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들이 어떤 회의에 참석했는지, 구체적으로 누구를 만났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양국 정상은 이날 오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천단(天坛)을 함께 방문한 뒤 국빈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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