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설명하며 시진핑 국가주석의 올해 가을 미국 국빈방문 계획을 공식화했다. 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의 새 틀로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제시하며, 향후 수년간 미·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15일 언론 브리핑에서 “시진핑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 회담 기간 중 중미 관계와 국제 정세 전반에 대해 장시간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양국은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에서 전략적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번 회담을 “역사적 회담”이라고 규정하며, 양국 정상이 약 9시간에 걸쳐 공식 회담과 환영행사, 소규모 대화, 문화 참관 일정을 함께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상호 존중과 평화, 협력 논의가 회담 전반의 핵심 기조였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측은 양국 관계의 새 방향으로 ‘중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제시했다. 왕 부장은 “협력을 중심으로 하되 경쟁은 통제 가능해야 하며, 충돌과 대결은 피해야 한다는 데 양국 정상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중은 세계 1·2위 경제대국으로 서로를 완전히 분리할 수 없는 구조”라며 “대립은 양국과 세계 모두에 재앙이 될 수 있지만 협력은 글로벌 안정과 경제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경쟁이 존재하더라도 제로섬 방식이 아닌 규칙 기반의 건전한 경쟁이어야 한다”며 “정책 연속성과 예측 가능성을 유지해 관계가 롤러코스터처럼 흔들려선 안 된다는 점에도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이번 회담에서 시 주석의 미국 방문 일정도 합의됐다고 공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시 주석이 올해 가을 미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며 “양국은 정상 간 회담과 통화, 서신 교환 등 고위급 소통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제 분야에서도 양측은 추가 협력 틀 마련에 합의했다. 중국 측 설명에 따르면 양국은 기존 협상 결과를 계속 이행하는 한편, 무역이사회와 투자이사회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산물 시장 접근 문제와 상호 관세 조정 문제도 협의 대상에 포함됐다.
왕 부장은 “양국 경제팀이 이미 여러 차례 협상을 진행해 시장 불안 심리를 일정 부분 안정시켰다”며 “향후 협력 목록은 늘리고 갈등 목록은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문제 역시 정상회담 핵심 의제로 거론됐다. 왕 부장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이자 미·중 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이라며 “미국 측이 중국 입장과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대만 독립을 지지하거나 용인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양국 관계 안정과 대만해협 평화 유지의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중동과 우크라이나 문제도 논의됐다. 중국 측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중동 휴전 필요성을 언급하며 미국과의 협조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정치적 해결을 위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적 교류 확대 의지도 재확인됐다. 왕 부장은 “시 주석이 미국 청소년 5만 명의 중국 방문 교류 계획을 다시 언급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중국 유학생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번 방중 기간 두 정상은 함께 베이징 천단(天坛)을 참관하기도 했다. 중국 측은 이를 두고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와 문화 교류 확대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일정”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이번 회담 결과를 통해 미·중 관계가 단순한 갈등 국면을 넘어 일정 수준의 전략적 관리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다만 대만 문제와 기술·무역 경쟁 등 핵심 갈등 요소가 여전히 남아 있어 실제 관계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추가 협상과 후속 조치가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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