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일본 방문을 앞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필리핀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유지하고 있으며 어떤 분쟁에도 휘말리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대만해협과 남중국해를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필리핀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직접 개입을 자제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필리핀통신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마르코스 대통령은 최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필리핀은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중국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한다”며 “우리는 처음부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유지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 문제를 중국의 내정 사안으로 본다면서도, 역내 긴장은 평화적 방식으로 관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모든 갈등은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며, 지역 국가들의 공동 목표 역시 안정과 평화 유지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필리핀이 대만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대만 지역에 약 20만명의 필리핀인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대만해협에서 군사 충돌이 발생할 경우 필리핀 역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만약 충돌이 발생한다면 필리핀 북부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는 어떤 전쟁이나 대립에도 휘말리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필리핀의 기본 입장은 충돌과 긴장을 피하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 간 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어느 한 국가도 단독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역내 이해당사국 간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관계와 관련해서는 외교 채널을 통한 소통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국 외교장관이 정례 회담 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며 “첫 공식 회동은 한 달 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일본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그는 방문 기간 일왕 부부를 예방하고 궁중 만찬에 참석하는 한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정상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최근 일본과 필리핀 간 안보 협력이 빠르게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본은 이달 초 미·필리핀 연합훈련인 ‘발리카탄’에 정식 참가국 자격으로 처음 참여했으며, 필리핀 현지에서 실사격 훈련도 진행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방위 장비 수출 규정을 일부 완화한 뒤 필리핀에 해상 방위 장비 제공 확대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일본의 안보 정책 변화에 대해 “지역 안보 환경에서 중요한 변화”라고 평가하면서, 일본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확대할 계획인지 관심을 보였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일본이 안보 협력을 명분으로 군사 활동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측은 특히 일본 내 우익 세력이 방위 정책 전환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아울러 중국 측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역외 국가들의 개입이 긴장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지역 국가들이 대결보다 안정과 협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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