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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은 왜 “해피 단오절” 대신 “단오안강”을 말할까

  • 김다윗 기자
  • 입력 2026.06.2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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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오절의 대표 풍경인 용선 경기와 쭝쯔. 한국의 그네뛰기·씨름과 함께 단오는 동아시아가 공유해 온 건강과 안녕의 세시풍속으로 전승되고 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단오절이 되면 중국인들은 흔히 “단오절 축하합니다(端午快乐)”보다 “단오안강(端午安康)”이라는 인사를 더 많이 사용한다. ‘평안하고 건강한 단오절을 보내라’는 뜻이다. 이는 단오절의 기원이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풍습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중국 고대 사회에서는 음력 5월을 ‘악월(惡月)’, 특히 5월 5일을 ‘악일(惡日)’로 여겼다. 무더위와 습기가 시작되면서 해충과 전염병이 늘어나고 질병 위험이 커지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 사람들에게 초여름은 풍요의 계절이면서도 생명을 위협하는 시기였다.


이 때문에 단오절은 본래 공동체가 질병과 재난을 막고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날이었다.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풍습도 이런 배경에서 탄생했다. 문에 쑥과 창포를 걸어 해충을 막고, 향주머니를 몸에 지녀 건강을 기원했으며, 오색실을 손목에 묶어 액운을 쫓았다.


단오절 하면 전국시대 초나라의 시인 굴원(屈原)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나라의 멸망을 비관해 강에 몸을 던진 굴원을 기리기 위해 사람들이 배를 띄우고 쭝쯔(粽子)를 강에 던졌다는 이야기는 오늘날 용선 경기와 단오 음식 문화의 상징이 됐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오자서나 효녀 조아를 기리는 전설도 전해져 내려온다. 이는 단오절이 특정 인물만을 기리는 명절이 아니라 다양한 역사와 민간신앙이 결합해 발전한 문화유산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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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는 설날·추석과 함께 한국의 대표 전통 명절로 꼽힌다. 사진은 단오를 상징하는 그네뛰기와 씨름 경기가 펼쳐지는 모습을 재현한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단오는 중국만의 명절도 아니다. 한국에서도 설날, 추석과 함께 중요한 세시풍속으로 자리해 왔다.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씨름과 그네뛰기를 즐기며 건강과 풍년을 기원했다. 특히 강원도의 강릉단오제는 한국 단오 문화를 대표하는 행사로, 200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중국의 단오가 액막이 풍습과 굴원 전설을 중심으로 발전했다면, 한국은 농경사회 공동체 축제의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두 나라 모두 건강과 안녕을 기원했다는 점에서는 같은 문화적 뿌리를 공유한다.


오늘날 중국인들이 단오절에 “단오안강”이라고 인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한 축하의 말이 아니라 건강과 평안을 바라는 마음, 그리고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삶의 지혜가 담긴 전통의 언어인 것이다.


“단오안강.”


짧은 네 글자 속에는 서로의 건강과 안전을 바라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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