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유럽 전역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을 틈타 '기적의 휴대용 에어컨'을 내세운 온라인 사기가 확산하면서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Le Monde)와 소비자단체 조사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스페인, 홍콩, 중국 본토 기업들과 연결된 것으로 추정되는 국제 판매망이 허위·과장 광고를 통해 제품을 판매한 정황이 확인됐다.
조사에 따르면 해당 제품들은 '저전력으로 방 전체를 시원하게 만든다', '혁신 냉방 기술을 적용한 휴대용 에어컨' 등의 문구를 앞세워 판매됐다. 일부 판매 사이트는 전문 엔지니어가 개발했다거나 수천 명의 이용자가 성능을 인정했다는 후기를 내세워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실제 구매자들이 받아본 제품은 일반 소형 선풍기나 냉풍기에 가까웠다. 일부 소비자는 상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고, 환불 절차도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프랑스 소비자보호 당국에는 지난 6월 이후 관련 신고가 약 700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르몽드 조사에서는 리투아니아 전자상거래 업체와 광고회사가 운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판매망이 아시아산 저가 제품에 새로운 브랜드를 붙여 판매한 정황이 드러났다. 또 다른 판매망은 스페인 기반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연결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해당 업체는 온라인 거래 인프라만 제공했을 뿐 제품을 직접 판매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부 브랜드는 홍콩 등록 기업과 연결된 것으로 파악됐고, 기술적 분석에서는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활동하는 마케팅 업체와의 연관성도 제기됐다.
조사 과정에서는 여러 판매 사이트가 동일한 홍보 문구와 소비자 후기, 제품 설명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브랜드명만 바꾸는 방식으로 운영된 사례도 확인됐다.
냉방 전문가들은 휴대용 냉풍기와 일반 에어컨은 작동 원리부터 다르다고 설명했다. 일반 에어컨은 냉매 순환과 실외 열 배출 장치를 갖춰야 실내 전체를 효과적으로 냉방할 수 있다. 따라서 배기 장치 없이 방 전체를 시원하게 만든다는 광고는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소비자들도 해외 직구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고를 통해 유사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판매업체의 신뢰도와 환불 정책, 실제 구매 후기를 꼼꼼히 확인한 뒤 구매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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