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고해보는 연변축구의 1998년 시즌 “고난의 축구”시기 몇사람 떠올리며
지금은 연변축구의 어려운 시기이다. 현재 연변천양천팀은 16경기에서 2승 4무 10패로 갑급 마지막 두번째 순위를 기록하며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슈퍼리그진출을 꾀하고 있는 구단도 그렇고 강급후보권에서 벗어나려고 악을 쓰는 구단 역시 모두 하나같이 연변팀한테서 3점을 벌려고 하는 것 같은 양상이다. 거기에 “검은 야욕”을 가진 심판들이 “한바지”를 입고 춤추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연변팀을 지지리도 괴롭히고 못살게 군다…
오늘날의 연변팀 상황은 지난 1998년에 있은 연변오동팀과 아주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1998년 갑A시즌초기 연변오동팀은 갑A의 제1라운드 원정에서 무한홍금룡에 0 : 2, 제2라운드 홈에서 청도해우와 1 : 1, 제3라운드 원정에서 사천전흥한테 0 : 1, 제4라운드 홈장에서 전위환도한테 0 : 1, 제5라운드 홈장에서 광주송일한테 1 : 2, 제6라운드 즉 4월 26일 심수평안한테 0 : 3으로 이렇게 연속 부진을 기록하면서 최은택 감독은 결국 사직의 뜻을 내비쳤고 연변축구클럽 또한 그걸 수락하면서 “소장파”감독인 고훈이 사령탑을 이어받게 됐다.
이는 올들어 연변팀은 5월 10일의 제9라운드까지 1승 1무 7패를 기록하면서 이호은이 경질당하고 이광호가 계주봉을 이어받은 상황과 미소한 차이가 있을뿐 거의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눈앞에 보이는 현상뿐이고 연변축구의 1998년과 올해는 크게 다른 여러 가지가 있다고 분석된다.
그러면서 1998년 갑A시즌 그 때의 정경과 몇몇 사람들을 자꾸 머리에 떠올리게 된다.
4월 27일, 최은택 감독이 사표를 냈다는 소식이 매스컴을 통해 전해지자 연변의 축구팬들은 실성이라도 한듯 거리로 뛰쳐나갔고 최은택 감독을 “만류”하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 중에는 단연히 1994년 “강둑축구팬협회”를 통해 연변의 축구팬들을 이끌어온 축구팬들의 “맏형님”- 유장춘씨가 있었다.
유장춘씨라 하면 연변은 물론 전반 중국의 축구팬들이 알아줄 정도로 축구를 좋아하는 “극성팬”이다. 그는 몇년간 축구팬협회의 “코기러기”노릇을 하면서 이전에 건축업으로 모았던 거금을 깡그리 탕진할 정도로 연변축구의 응원사업에 자신의 모든걸 바치었다.
그 당시 유장춘이라 하면 연변의 모든 팬들은 곧 그의 뒤를 따랐고 그의 말이라면 연변축구클럽의 일군들은 물론 주정부의 해당 일군들도 자주 귀담아 들어주군 하였다.
그 때 유장춘은 “최은택 감독 만류”에 실패하자 곧바로 고훈을 밀어주기로 했다. “연변축구에 유일한 사람이라면 누가 감독을 해도 상관없다”는 것이 당시 유장춘의 이념이었다. 그 때 그 당시 연길경기장을 가본 사람이라면 다 알겠지만 1998년 그 시기 낡고 허름한 연길경기장은 늘 초만원을 이뤘으며 북소리, 징소리와 취주악소리 그리고 관중석을 회전하는 “멕시코인파(人浪)”와 나무에 “사람이 열려있는” 경기장 동쪽의 야산…모든 것은 유독 연길경기장만이 갖고 있는 진풍경이 아닐 수 없었다.
그것뿐이 아니다. 1998년 5월 들어 연변오동팀이 북경에서 심판원 주육일에 의해 억울하게 패전하자 유장춘은 수백명에 달하는 팬들을 인솔하여 연길시대광장에 “헤이소(黑哨)”를 성토하는 모임을 조직, 당시 이를 제지시키러 왔던 연길시 공안국장 박욱동마저 축구팬들의 행동에 감화되었었다. 그리고 연변오동팀이 재차 상해원정에서 심판원 진국강한테 피해를 입자 유장춘은 “헤이소”를 성토하는 모임을 조직한 외에도 4대의 버스를 임대해서는 팬들을 싣고 연길공항까지 마중나가 억울함을 당하고 돌아온 감독진과 선수들을 위로하였었다.
당시 공항으로 나갈 때 축구팬들의 탄 4대의 버스 뒤에는 또 수백명에 달하는 팬들이 뒤따랐었으며 교통경찰들마저 축구팬들한테 길안내를 해주었고 축구팬들을 앉힌 부분적 택시기사들은 팬들이 택시요금을 내려고 하자 “축구팬들한테서만은 돈을 안받는다”며 동조적이었다고 한다.
그외에도 그해 유장춘은 중국의 저명한 조선족가수 최경호씨를 연길로 초청해 “오동팀과 함께 하는 연변축구의 밤”을 조직하였고 시즌이 끝나자 또 연변예술극장에 대형문예야회를 조직하는 것으로 오동팀을 위한 파티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해 연변오동팀을 위해 혼신을 쏟은 사람이 또 한명이 있다. 바로 당시의 문체담당 부주장이자 여성인 이결사였다. 더군다는 그녀는 조선족도 아닌 한족이었다.
그런 이결사 부주장의 축구사랑은 남달랐다. 그녀는 늘 연변오동팀이 훈련하는 장소에 나타나서는 그들의 훈련모습을 지켜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 고무적인 말도 많이 하군 했다. 그러나 이결사는 말에 그친 것이 아니었다. 특히 그해 연변오동팀이 수차례 원정에서 심판의 피해를 당하자 이결사 부주장은 직접 북경으로 찾아가 국가민족사무위와 중국축구협회 해당 일군을 만나서는 울면서 주먹으로 테이블을 치며 공소, 끝내는 중국축구협회의 왕준생 부주석으로 하여금 중앙TV 화면을 통해 연변오동팀에 사과하게 하도록 하였다.
이렇듯 연변축구를 위해 자신의 안위와 추호의 동요도 없이 헌신적으로 일하는 유장춘, 이결사 등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해 연변팀은 비록 객관으로부터 오는 인위적 피해는 컸지만 구단상하가 똘똘 뭉쳐 하나 또 하나의 강팀들을 꺾으며 갑 A 에서의 입지가 보다 더 굳히게 되었다. 즉 5월 10일 북경에서 심판요소에 의해 국안팀에 0 : 2로 패했지만 그 다음 5월 17일 장춘에서 있은 홈장에서는 당시 중국축구무대에서는 “무적팀”이나 다름 없는 대련만달팀을 1 : 0으로 제패시켰다. 연변팀의 대련팀 타승 ㅡ 특히 이는 당시 48경기째 무패행진을 하던 대련만달을 꺾었다는데서 더욱 값지었다.
그렇게 되자 감독이었던 고훈도 사기가 났다. 그 때로부터 그는 경기마다 새로운 승전카드를 내보이며 “거물킬러”의 본새를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그해 원정에서 피해를 본 뒤의 연변홈장은 말그대로 상대방의 “무덤”이 되는 천배만배의 “복수전”이 펼쳐졌다. 8월 2일 청도에서 0 : 2로 패했지만 8월 6일 큰비속의 연길홈장에서 사천전흥팀을 2 : 1로 제압했고 8월 9일, 중경에서 심판원 왕연춘한테 당하자 다시 8월 16일의 홈장에서는 북경국안을 2 : 0으로 완승하면서 5월 10일에 있었던 수모를 설욕했다. 그리고 그해 갑 A 리그가 백열화되던 9월 13일에는 해방군 “8.1”팀을 5 : 0으로 대승, 연변축구사상의 최고의 성적을 내는 기록을 쏴올리기도 했다.
1998년 갑A리그ㅡ 연변축구사상에 있어서 실로 범상치 않은 한해였다. 특히 그해의 8월 9일, 연변오동팀이 중경 대전만경기장에서 전위환도팀한테 억울하게 1 : 2로 패하자 로장 고종훈 선수는 “중국축구는 희망이 없다(中国足球没戏了)”라고 대성질호하며 일침을 놓아 중국축구무대를 들썽하게 하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속히 후련하게 하였다. 그해 고종훈 선수는 중국축구협회로부터 “미드필더 핵심(中场发动机)”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는 연변축구의 시련의 한해로 된다고 본다. 그러니 자꾸 비슷하게 시련을 겪던 1998년의 갑 A 시즌을 생각하게 되며 또한 고훈, 유장춘, 이결사, 고종훈 등 그 때의 인물들을 머리에 떠올리게 된다.
연변축구가 시련으로 몸부림치는 오늘 왜 연변팀을 위해 헌신적으로 나오는 사람이 없는지? 오늘 이 기회를 빌어 소위 조선족자치주내에서 민족의 이익을 대표한다는 조선족 간부들에 대해 실망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민족을 위해 발벗고 나서면 “지방민족주의자”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다. 몇몇 지기들과 가정의 노부모와 처자들이 “이런 일에 적게 참여하라”고 뒤다리를 당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대들은 조선족만이 아닌 전반 200여만명의 연변인민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다. 200여만명의 연변인민은 모두 연변축구를 좋아한다. 왜 주저하는가? 더 많이도 더 적게도 말고 그제날의 이결사 부주장처럼 일하라. 그리고 명철보신하지 말라. 그러면 연변축구는 아직도 희망이 있는 것이다.
<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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