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변축구]100분의 1의 희망과 100%의 노력
■ 김철균
“100분의 1의 희망만 있어도 100%의 노력을 다한다.”
이는 구급실로 들어가는 의사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환자의 목숨이 아무리 마지막 사경에서 헤맨다 하더라도, 시간을 쟁취하고 수혈하고 또한 인공호흡을 하는 것 등으로 그 환자를 살려내기 위한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한다는 것, 이는 또한 요즘의 말로는 최선을 다 한다는 것으로도 통한다.
최근들어 연변축구가 점점 최악의 상황으로 깊숙히 빠져들어가고 있다. 시즌초반부터의 악성순환 지속이다. 성적은 올라가지 않고 감독진과 선수들은 지치고 사기가 없으며 팬들은 실망하고 있다.
지난번 그래도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신강천산팀과는 요행을 바라며 승전을 기대했지만, 역시 기대가 큰만큼 실망도 크다는 말외 적당한 표현을 할 수가 없다.
이제 연변팀한테는 3개의 홈구장과 6개의 원정 도합 9경기가 남아 있다. 홈구장으로는 오는 13일(천진송강), 27일(하북중기), 10월 25일(무한줘르)이고 원정으로는 오는 6일(중경역범), 21일(북경이공), 10월 4일(청도중능), 10월 11일(광동일지천), 10월 18일(심양중택), 11월 1일(호남상도)이다. 앞으로의 경기들을 분석해볼 때 상대할 팀들이나 홈원정의 객관적 요소를 보아도 연변팀한테 약하게 보일 팀은 단 하나도 없다. 3경기가 홈구장이라고 하지만 홈구장에서 연변팀은 천진송강, 하북중기, 무한줘르와 상대, 실력이나 순위로 볼 때 연변팀보다는 모두 한수 높다고 해야 할 것이다. 정상적 대결로라면 이기기는커녕 비기기라도 할만한 팀도 없다. 특히 그 중 무한줘르는 슈퍼리그를 바라는 팀인만큼 더욱 고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천진송강과 하북중기는 반드시 이겨버리고 무한줘르와는 비기거나 이기길 위한 경기를 치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기적이란 자주 나타나는 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기적이 나타나기를 갈망한다. 걱정되는 것은 땅에 떨어진 연변팀 선수들의 사기와 자신심이다. 이것만 회복되고 100%의 노력을 경주한다면 가능성은 있다는 것이다.
원정에서 연변팀의 승전을 기대한다는건 하늘에 막대기를 견주는거나 마찬가지겠지만 역시 100%의 노력을 경주한다면 “원정기적”이라는 “요행심리”가 작동하는 것도 사실이다. 가능성이 전혀 없는가? 아니다. 중경역범이나 호남상도, 청도중능과는 장담할 수 없지만 광동일지천, 심양중택, 북경이공 등과는 승산이 50% 이상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음 연변팀과 비슷한 점수선에 있는 팀들의 현황과 향 후 전망을 잘 분석해볼 필요도 있다.
현재 우리 연변팀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는 성도천성, 광동일지천, 하북중기와 심양중택, 북경이공 등 팀들도 모두 강급후보선에 놓여 있으며 별로 낙관할바가 못된다. 그중 하북중기와 심양중택 및 북경이공이 좀 “형편”이 낫을뿐 연변천양천, 성도천성과 광동일지천은 말 그대로 “100보, 80보와 70보 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남은 경기일정을 보면 현재 갑급 15위에 있는 성도천성은 홈구장에서 청도중능(9월 14일), 심양중택(9월 28일), 호남상도(10월 11일), 석가장영창(10월 25일), 신강천산(11월 1일) 이렇게 5경기가 있지만 연변과 마찬가지로 역시 “흉다길소(凶多吉少)”이다. 이중 청도중능, 석가장영창은 강팀이며 특히 현재 승점 42점, 중경역범과는 3점차이고 아래의 무한줘르(41점)와는 1점차이를 보이고 있는 석가장영창은 시즌마지막까지 슈퍼리그진출을 위해 사력을 다 할 것으로, 이는 연변과 더불어 갑급잔류때문에 아득바득하는 성도천성한테는 고전으로 예상되며 이외 성도천성한테는 아무리 홈구장이라지만 호남상도와 심양중택과의 경기 역시 힘겨운 경기가 아닐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남아있는 원정경기 하북중기(9월 6일), 무한줘르(10월 4일), 북경팔희(10월 18일)와의 3경기 또한 1점벌이도 힘든 고전일 가능성도 크다.
다음 광동일지천을 보자. 광동일지천 역시 갑급잔류의 앞길은 험난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5개의 홈구장 경기가 있다고는 하지만 홈에서 맞붙게 될 북경팔희(9월 6일), 성도천성(9월 21일), 심수홍찬(10월 5일), 연변천양천(10월 11일), 북경이공(11월 1일)중 그 어느 팀과도 승전을 장담할 수가 없다. 우선 북경팔희, 심수홍찬, 북경이공은 본구단 실력보다 한수 위이고 성도천성과 연변천양천은 다같은 강급후보들이기에 1점벌이라도 하려고 결사적으로 달려들 것이 분명하다. 원정은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광동일지천은 원정에서 석가장영창(9월 13일), 청도해우(9월 27일), 중경역범(10월 18일), 천진송강(10월 25일) 등과 대결한다. 그럼 광동일지천의 실력으로 보면 원정에서의 그 경기결과는 더 이상의 분석이 필요없을 것 같다.
그외 지금까지의 갑급순위를 보면 13위인 하북중기, 12위인 심양중택, 11위인 북경이공까지도 강급위험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강급위험에 시달리는 팀들을 보면 대동소이(大同小异)한바 그 어느 팀도 뚜렷한 우세가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이 중 연변팀이 다른 팀에 비해 더욱 불리하다면 순위 말석인 것과 홈구장이 적고 원정이 많다는 것뿐이다.
현재 적지 않은 연변의 축구팬들과 매스컴들에서는 연변팀의 강급을 거의 점찍듯이 지적하고 있다. 물론 실제상에서는 그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갑급잔류란 이론상에서만 근근히 존재할뿐이다. 희망보다 절망이 더 가깝게 보이며 말그대로 연변팀 선수들의 경기플레이나 사기 모두가 그렇게 향해지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보여도, 앞으로의 최종결과가 그렇게 결정되더라도 지금은 그런 김빠진 소리를 할 때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희망이 적을뿐이지 없는 것은 아니다. 기적이란 자주 나타나지 않을뿐이지 그것 역시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위에서 언급된 “동병상련”의 6개 구단을 놓고 볼 때 모두 크고 작은 애로와 각종 불리한 요소로 뒤엉켜 있는 신세이다. 툭 찍어 말한다면 이제 와서 힘을 버리는 팀이 곧바로 강등이란 쓴 맛을 보는 팀으로 될 것이고 힘을 버리지 않고 여전히 변화와 노력을 거듭하는 팀은 그래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즉 어느 한 팀이 힘을 버리는 그날, 그날은 그 팀이 강등된 것이나 마찬가지로 될 것이다.
100분의 1의 희망이라도 있다면 100%의 노력을 다 경주하자. 그렇다면 그러한 팀한테 “하느님”은 결코 마지막까지 무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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