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팬 포함 모두가 감독 신뢰
팽배해있던 패배의식 떨쳐버려
15년동안 그토록 멀게만 느껴졌던 슈퍼리그(1부리그)의 꿈을 실현시킨 연변팀은 다시금 연변축구의 백년역사에 또 한번 기적의 한페지를 작성했다.
2015년은 길림성팀(연변팀 전신) 창단 60돐을 맞는 해이고 동시에 “전국 축구 갑급리그전 우승 50돐”이 되는 해이며 특히 축구발전이 국가 전략으로 승급한 첫해로서 그 의미가 상당하다.올해 연변팀은 사태가 변화무쌍한 열강들과의 대결중에서 “메뚜기팀”의 철두철미한 역습을 완성하였다. 바로 1년전, 이 축구팀은 을급리그로 강등해 부모를 잃은듯한 아픈 심정이였고 다른 팀들의 갑작스러운 징계로 갑급리그에 잔류했다. 1년이라는 시간은 영화속의 한 장면이 지나가듯 눈깜빡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다 1년이 흘렀다. 박태하감독이 1년 동안 바꾼게 무엇인지 살펴봤다.
등장은 소박했다. 처음 연변팀 감독을 발표했을때 박태하 감독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한국 포항스틸러스에서 활약하면서 국가대표팀 선수 생활을 보낸, 그리고 한국대표팀 수석코치, FC서울 수석코치를 맡았던걸 제외하면 감독으로서 이렇다할 혹은 눈길을 잡는 이력이 없었다. 그런 반응이 당연했다. 지금은 다르다. 1년이 지난뒤 그를 향하던 의심의 시선은 모두 사라졌다. 아직 가야 할 길이 조금 남았지만 지금 이 시점까지 되짚어 본다면 완벽한 성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패배 의식을 승리 DNA로 꺼내기 싫은 기억이지만 박태하 감독 부임 직전 연변축구는 패배 의식이 팽배했다. 을급리그로 강등된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외국인 감독을 찾은 배경이기도 했다. 연변축구 결책층은 빠르게 움직이면서도 서둘지 않았다. 그리고 적임자를 찾았다. 동계훈련을 통해 조금씩 밑돌을 쌓던 박태하 감독의 지도방식이 베일을 벗으면서 조금씩 형태를 갖춰나갔다.
시작은 강서련성팀과의 올시즌 첫 경기였다. 연변팀은 원정서 1대0으로 강서련성팀을 꺾고 10년동안 이어졌던 제1라운드 무승의 마주를 한방에 시원하게 깨버렸다. 연변축구가 다시 일어설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순간이였다.
그렇게 시작한 2015년의 박태하호는 거침이 없었다. 총 28껨의 경기에서 16승 10무 2패, 55 득점, 23 실점. 현재까지의 연변팀 성적이다. 언젠가부터 패배보단 승리에 훨씬 더 익숙하다.
불안한 수비도 이제 옛말
높은 승율의 밑바탕은 견고한 수비다. “지붕부터 짓는 집은 없다”는 박태하감독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28껨 경기에서 상대팀이 환호한건 2차례에 불과하다. 순간의 실수로 종종 어이없는 실점을 허용했던 기억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연변팀의 고질적인 문제가 수비 불안이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과다.
고무적인건 어떤 조합이여도 탄탄한 수비력이 유지된다는 것이였다. 주장 최민선수가 연변팀의 수비주축이 됐고 좌우 변선수비에는 강홍권과 오영춘 선수가 안정감을 과시했다. 올시즌 변선 수비수에서 수비형 하프로 포지션을 바꾼 박세호, 배육문 두 선수의 팀 공헌도가 매우 컸다. 박태하 감독은 이 두 선수가 연변팀이 일궈낸 성적에 있어서 아주 중추적인 역할을 한 선수들이라고 말한다. 지문일 선수를 중심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꼴키퍼 자리도 굳건하다. 이들 수비진들이 3명의 외적 공격수가 최대한 활약할 수 있도록 잘해줬다.
팬들 지지를 받는 박태하호
단순히 성적이 좋아졌다고 그를 높게 평가하는것은 아니다. 15년만에 1부리그 진출 성공은 분명 괄목할만한 성과다. 이제 24일에서 펼쳐지는 호남상도팀과의 경기서 승리한다면 50년만에 또 한번 전국우승을 일궈내는 업적을 이루게 된다. 이만하면 “대성공”이라고까지 말할수 있다. 그 선두에 올해 박태하감독이 서있었다.
연변팀의 라인업을 보면 박태하 감독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미래를 그릴수 있다는걸 느낄수 있다. 김파, 손군, 박세호, 리훈 선수가 팀의 뼈대가 되였으며 리호, 문학, 리호걸 선수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있다.
최근 여론을 보면 연변팀에 굳은 믿음이 존재한다는걸 알수 있다. 선수들도 느끼고있지만 더욱 놀라운건 축구팬 그리고 연변인민들이 많이 박태하 감독을 신뢰하고있다는 것이다. 배경은 그의 진정성이다. 연변팀만이 아닌 연변축구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박태하 감독의 모습이 소박한 연변인들의 사랑을 받는 원천으로 작용하는것 같다.
연변의 기적은 이렇게 시작
기적은 작은 곳에서 시작됐다. 박태하 감독이 부임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은 훈련이 아니라 선수들의 가족사항을 파악하는 것이였다. 정서적으로 교감을 하려고 노력했고 선수들에게 진정성있게 다가갔다. 결국 실력을 끌어내기 위한 환경을 만들어 냈던것이다.
“쉬는것도 훈련이다.” 연변을 흔든 박태하 감독의 말이다. 축구구락부 박성웅 주임은 “처음에는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결국 박감독의 말이 맞았다”고 고백한다. 박태하 감독은 올 시즌 시작전 구락부에 원정에서 가장 좋은 호텔은 아니더라도 선수들이 편하게 쉬고 좋은 음식을 먹을수 있는 좋은 호텔을 잡아달라고 했다. 휴식이 매우 중요하고 그게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그의 요청을 연변축구 결책층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또한 선수들이 마음놓고 경기를 뛸수 있도록 월급과 수당을 제때에 지불하기 시작했다. 박태하 감독의 말처럼 3위1체가 잘 맞았기때문에 오늘과 같은 결과를 만들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 박태하 감독과 연변팀의 기적은 화룡점정을 앞두고있다. 오는 24일 홈에서 벌어지는 호남상도팀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올시즌 우승도 확정짓는다. 연변은 벌써부터 상상에 들떠있다.
리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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