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23 베트남 vs U23 한국, 동메달보다 중요한 한 판
[인터내셔널포커스] 23일 밤, 대회의 끝자락에서 두 팀이 다시 선다. 한국 U23 축구대표팀과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의 동메달 결정전이다.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은 두 팀에게 이 경기는 단순한 ‘3위 결정전’이 아니다. 무너진 자존심을 추스르고, 남은 힘을 모두 쏟아낼 수 있는 마지막 무대다.
베트남 U23은 준결승 패배의 충격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과의 경기에서 베트남은 시작부터 밀렸고, 한 번 흔들린 흐름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전술도, 조직도, 자신감도 동시에 무너졌다. 스코어보다 더 아픈 것은 ‘아무것도 해보지 못했다’는 자책이었다. 선수단 내부에서는 패배 직후 긴 침묵이 흘렀다는 전언이다.
문제는 정신력만이 아니다. 베트남은 몸도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SEA게임 이후 이어진 강행군, 짧은 회복 시간, 그리고 부상과 징계가 겹치며 전력은 크게 약화됐다. 특히 수비진의 공백은 뼈아프다. 핵심 수비 자원이 빠지며 불안 요소를 안고 마지막 경기에 나서야 하는 처지다. “버텨야 한다”는 말이 위로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한국도 마냥 편할 수는 없다. 일본과의 준결승 패배는 아쉬움 그 자체였다. 내용은 나쁘지 않았고, 기회도 있었다. 단 하나 부족했던 것은 골이었다. 선수들은 패배 직후 고개를 떨궜지만, 곧 다시 이를 악물었다.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동메달 결정전은 한국에게도 마지막 자존심이 걸린 무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앞선다는 평가가 많다. 전력 누수가 적고, 경기 운영의 안정감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경기일수록 계산은 무의미해진다. 베트남은 잃을 것이 없다. 메달보다 중요한 것은 ‘끝까지 싸웠다’는 기억이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 초반부터 거칠게 부딪히고, 한 발 더 뛰며 흐름을 바꾸려 들 가능성이 크다.
현지에서는 이번 경기를 두고 “결과보다 태도가 남는 경기”라는 말이 나온다. 베트남에게는 대회를 마무리하는 방식이, 한국에게는 실패를 수습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한 골, 한 장면에 따라 분위기는 완전히 뒤집힐 수 있다.
정규시간 내 승부가 쉽게 갈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팽팽한 긴장 속에 체력과 집중력이 마지막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연장전까지 이어지는 소모전이 된다면, 누가 더 버티느냐의 싸움이 된다.
메달 색깔은 하나뿐이다. 하지만 이 밤이 두 팀에게 남길 기억은 전혀 다를 수 있다. 누군가는 상처를 안고 떠나고, 누군가는 간신히 체면을 건질 것이다. 분명한 건, 이 경기가 단순한 ‘3위 결정전’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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