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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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투데이 허훈 기자] 점점 각박해져가는 삶 속에서 선행으로 차갑게 식은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파이터가 있다. 그는 XTM에서 방송된 <주먹이 운다>에서 성추행범을 잡은 ‘시민 영웅’으로 소개돼 주목 받았다. 레슬링 선수 출신의 건장한 사내. 김형수(28, KIMDAEHWAN MMA)는 겉으로는 문제될 것이 없는 파이터로 보였지만, 병을 앓은 과거를 밝히며 모두를 눈물짓게 했다.

김형수는 초등학교 1학년 시절 자신이 재생불량성 빈혈(Aplastic Anemia)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당시에는 진단만 받은 상태였고, 2년 뒤 본격적인 치료를 받았다.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기에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씨름부 감독의 스카우트 제의에 씨름 선수의 길을 걷게 되었다. 소년 체육대회, 전국체전에서 1위를 할 정도로 김형수는 두각을 나타냈다.

중학교에 진학한 김형수는 레슬링으로 전향했다. 중학교 2학년 시절 2등, 3학년 시절에는 1등을 하며 고등학교도 레슬링 특기생으로 진학했다.

승승장구하던 김형수에게 고등학교 시절 갑작스럽게 시련이 찾아왔다. 갑자기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한 것.

“어느 순간 몸이 이상해지더라. 몸이 잘 따라주지 않았는데, 그때 나의 생각은 ‘왜 이럴까? 내가 운동을 하기 싫었나? 나 레슬링을 정말 좋아하는데, 하면 좋아하는 스타일인데’라며 ‘내가 이상하다’라고만 생각을 했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2학년 때 병원을 찾았더니 혈액수치가 좋지 않았다. 계단만 올라가도 어지럽고, 일어나면 입에서 피가 나고. 그런 상황에서도 계속 레슬링을 했다. 주위 분들은 다들 ‘치료를 받으면서 쉬라’고 말을 했었다. 하지만 나는 그 당시 ‘레슬링 숙소를 벗어나면 죽는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병원과 숙소를 오가면서 치료를 받았다.”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았음에도 김형수는 레슬링을 포기하지 않았다. 전문대에 진학한 후 레슬링에 대한 욕심이 생겨 휴학을 한 채 수술을 하게 되었다. 완치하기까지는 2년. 그 기간 동안 이식 거부반응을 없애기 위해 자가 면역 억제제와 스테로이드를 대용량으로 투여해 부작용이 심했다. 얼굴이 붓는 것과 식욕증진에 성격이 예민하게 변하는 것은 물론, 대인기피증까지 있었다. 얼굴이 많이 부어 붓기가 빠질 때까지 김형수는 대인기피증이 있었던 것 같다고. 이때 김형수는 자신의 인생 최대인 85kg이라는 몸무게를 기록하기도 했다.

2년 간 치료를 받은 끝에 김형수는 완치 되었다. 고통 속에 살아왔던 날에서 이제는 해방된 것. 김형수는 “다시 태어났다”라는 말로 그 이후의 삶을 표현했다.

힘든 일을 겪은 후 김형수는 환우들을 위한 선행을 하며 지내고 있다. 평소에는 봉사활동을 다니고, ROAD FC (로드FC) 데뷔전에서 승리한 후 자신의 파이트머니를 기부했다. 이런 모습은 ROAD FC (로드FC)의 ‘의리 파이터’ 김보성과 닮아 있는 부분. 김보성은 평소 봉사활동을 생활화하고, 기부, 선행이 필요한 곳이라면 빠짐없이 다니는 의리남이다.

김형수는 “역시, 의리님께서 어린이들을 위해 도와주신다고 하니, 나도 더 분발해야겠다. 같이 분발해서 아이들을 도와주었으면 좋겠다. ‘대단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앞으로도 열심히 선행할 것을 다짐했다.

31일 김형수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XIAOMI ROAD FC 028에서 조병옥(30, SSABI MMA)을 상대하며 약 10개월 만에 케이지에 오른다.

김형수는 “경기에서 떨거나 긴장하는 타입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연습한 것들을 다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언제나 자신 있다.”라며 이번 경기 각오를 전했다.

한편 ROAD FC(로드FC)는 오는 1월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XIAOMI ROAD FC 028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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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영웅’ 김형수, “‘의리 파이터’ 김보성 대단하다…나도 분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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