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권 (연변대학 체육학원 체육학 박사)
연변 FC의 “민낯”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취약한 개인 수비능력과 수비조직력, 경기에 대한 집중력 부족, 전술적인 한계에 따른 밀집수비에 대한 타개능력 부재가 큰 화를 불렀다.
연변은 경기전 소식공개회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지만 결국 역부족이었다. 부상선수로 인한 전력누수가 문제로 될 수도 있겠지만 지난번 광저우 헝다와의 원정 경기때 처럼 경기력은 물론 강한 승부욕이 보이지 않아 안타까웠다. 꼭 이겨야 할 경기였지만 1대 2로 패하면서 결국 강등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번 홈에서 보여준 경기력이라고 한다면 연변은 강등팀이 되기에 “손색”이 없다. 지난번 경기에서의 원통한 패배에 따른 충격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승부욕이나 경기력은 너무나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전반은 그야말로 한마디로 졸전이었다. 홈인 만큼 볼 점유률에서는 60대 40으로 우세한 경기를 치렀지만 공격력을 대변하는 슈팅면에서는 2대 5로 너무나 현저한 차이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역습공격 한방에 무너지는 연변의 개인수비능력과 수비조직력은 너무나 초라해 보였다.
전반만 해도 연변은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너무나 부족했으며 세밀한 패싱축구에 의한 공간침투는 물론 날카로운 역습과 같은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으며 공격수단도 너무나 단조로웠다. 너무나 안타까운 것은 상대방의 역습한방에 허무하게 무너지는 연변의 수비능력이었다.
후반에는 선수교체에 따른 일련의 전술변화와 강한 승부욕을 앞세워 전반보다는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지만 전술적인 한계로 상대방의 밀집수비를 효과적으로 타개하지 못했으며 공격수들의 문전포착능력 부재로 득점에 성공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축구의 승부는 단순하면서도 냉정하다. 기회가 왔을때 꼴을 넣지 못하면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번 홈전이 바로 그랬다. 이번 경기에서 연변은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54분 라마나 83분 최인이 절호의 득점기회를 놓치며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패배를 감수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상당히 고무적이고 인상적인 것은 스티브의 연이은 득점력이다. 스티브는 현재까지 치른 28경기에서 15득점으로 연변의 득점 28개 가운데서 반수이상의 득점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치른 경기에서 득점순위 5위에 들면서 훌륭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어 연변의 “보배”중의 “보배”가 아닌가 싶다.
그외에도 경기 때마다 팀 주장으로서 악착같은 플레이로 그라운드를 쉴 새 없이 누비는 지충국, 그동안 연변의 골문을 굳건히 지켜온 지문일의 뛰어난 활약상은 슈퍼리그 무대는 물론 중국축구에 강한 인상을 남겨주어 다소 안위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패배로 연변은 강등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현실을 직시하고 받아들여야만 한다. 연변이 슈퍼리그에서 강등되였다고해서 연변축구의 종착역은 아니다. 강등의 상처는 치명적이여서 너무나 아프지만 연변 FC와 연변축구의 도전은 계속될 것인 만큼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는 연변 FC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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