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운과 세파속의 민국 여성들[시리즈⑧]
일찍 옛 상해의 <천애가녀(天涯歌女)>로 알려진 주선(周璇)은 1920년 8월 1일, 강소성 상주(常州)의 한 소씨 가문에서 태어났고 원명은 소박(苏璞)이었으며 8남매 중 재매로는 차녀였다.
주선의 동년 시기는 몹시 불행했다. 1923년 주선은 아편쟁이였던 외숙 고사가(顾仕佳)한테 유괴되어 금단현(金坛县)의 왕씨 가정에 팔려가 왕소홍(王小红)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으며 이어 왕씨 부부의 이혼으로 다시 상해에 있는 주(周)씨 가정으로 팔려가 주소홍으로 되었다.
1928년 당시 주씨 가정은 몹시 가난하여 거의 매일을 주선의 수양모(养母)가 품팔이를 한 돈으로 근근득식으로 살았다. 거기에 아편에 인이 박힌 양부(养父)로 인해 가난은 설상가상이었다. 한번은 돈에 눈이 어두운 양부는 8살밖에 안 되는 주선을 기방(妓院)에 팔아넘기려 했고 마침 이 때 수양모가 나타났기에 그는 일대 수난을 모면할 수 있었다.
주선은 어릴 적부터 노래에 끼가 있었으며 학교에 입학하자 항상 그의 가창력은 첫 자리를 차지했다.
그것을 바탕으로 1931년, 만 11살에 불과한 주선은 당시 자신이 부른 <민족의 빛>이란 노래로 주목받아 상해 명월가무단(明月歌舞团)에 입단, 이듬해인 1932년에는 첫 개인 레코트 <특별열차>를 발매하면서 주선의 불우했던 연대는 일단 한 단계 막을 내렸다.
그 뒤 1934년 주선은 가요 <5월의 꽃>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 같은 해 상해 <대 석간>에서 주최한 <방송가수 경연>에서 제2위에 올랐으며 1935년부터는 영화계에 진출하는 등으로 연계 권 생활의 전성기에 들어섰다. 그리고 1937년 주선이 주역을 맡은 영화 <거리의 천사(马路天使)>는 그의 표현예술생애의 대표작으로 되었으며 그가 영화 삽곡으로 부른 가요 <천애가녀(天涯歌女)>와 <사계절가>는 한시기 상해의 화인사회에서 가장 인기가요로 유행되기도 했다.
1938년 주선은 상해국화영업회사(上海国华影业公司)와 계약을 체결, 1941년에는 <상해일보>가 주최한 <영화 황후> 선발에서 <영화 황후>로 평선되었으나 그는 이 영예를 완곡히 거절했다. 당시 주선이 왜 이를 거절했는지는 그렇다 할 만한 해명기록이 없으며 지금까지도 비밀로 남아있다.
▲ 사진설명 : 민국시기 10대 여 스타들, 오른쪽으로부터 왕단봉(王丹凤), 백광(白光), 이려화(李丽华), 주선(周璇), 호접(胡蝶), 진운상(陈云裳), 진연연(陈娟娟), 손경로(孙景璐), 나란(罗兰), 공추하(龚秋霞)
1946년 주선은 홍콩으로 가게 되며 그 이듬해 애정 편 영화 <장상사(长相思)>의 여 주역을 맡았다. 그리고 홍콩에서 그가 부른 노래들 중 대표적인 것이라면 <밤 상해>로서 이는 그의 대표곡일 뿐만 아니라 당시 전반 중화권 가요계의 대표곡 중의 하나였다.
1950년 주선은 홍콩에서 다시 상해로 돌아왔고 그 이듬해 상해 대 광명영업 회사(大光明影业公司)의 요청으로 영화 <평화의 비둘기>를 찍던 중 정신분열증이 발작하면서 상해 홍교요양원에 입원, 20년에 가까운 가수 및 영화배우 생애를 마감한다. 주선은 자신의 연예인 생애에서 도합 43부의 영화에 출연했고 무대에서 200여수의 노래를 열창했다. 그만큼 당시의 그는 육체와 정신적으로 피곤했고 압력도 컸으며 그가 걸린 정신분열증도 육체와 정신적으로 피곤했던 것과도 관련된다는 설도 있다.
주신의 개인생활을 보면 비록 생모는 아니었지만 수양모 엽봉주(叶凤珠)와의 사이가 각별했다. 그는 스타가 된 뒤 장기간 이 수양모와 함께 생활했으며 1949년 상해가 해방된 뒤에도 여전히 화산로(华山路)에 있는 침류 저택(枕流公寓)에서 수양모와 함께 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1952년 주선이 당시 동거남인 당태(唐棣)한테 사기당한 사건이 발생하자 수양모 엽봉주가 나서서 정안구 인민법원(静安区人民法院)에 기소하여 당태의 불법행위를 적발했다.
한편 주선의 생부 소조부(苏调夫)는 남경 금릉대학을 졸업하고 선후로 목사와 교사 생활에 몸을 담그었으며 생모 고미진(顾美珍)은 남경 금릉여자대학을 나온 뒤 장기간 간호사로 있다가 새 중국의 창립 전야에 혁명에 참가, 해방 후에는 중국 국무원 위생처의 담당 간호장으로 근무했다. 그리고 일찍 주선이 실종된 뒤 사처로 찾아다니며 수소문했으나 딸을 찾기에 실패했다가 1957년 여름에야 신문을 통해 정신병으로 입원한 상해의 여 스타 주선이 자기의 딸임을 확인, 앞당겨 이직수속을 하고 상해로 향발했으나 그 때는 주선의 병세가 위독한 때라 고미진은 딸한테 지나온 경과를 털어놓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 사진설명: 첫 번째 남편 엄화와의 결혼사진
다른 한편 주선의 혼인 사 역시 불행했다. 1936년 주선은 작곡가 엄화(严华)와 정혼, 1938년 7월 10일 북평의 춘원호텔(春园饭店) 혼례를 치렀으나 둘의 혼인생활은 3년 만에 깨어졌다. 서로가 상대방이 외도한다고 의심하면서 아웅다웅하다가 주선이 가출했고 결과 1941년 주선과 엄화는 이혼서류에 서명하고 말았다.
주선의 두 번째의 남자는 주회덕(朱怀德)이란 이름을 가진 상인으로 주선과의 동거기간 그는 첨언밀어(甜言蜜语)로 주선의 부분적인 재산도 가로챘다고 한다. 1950년, 임신한 몸으로 상해에 돌아온 주선은 신문을 통해 주회덕과의 결렬을 성명, 그 해 말에 큰 아들 주민(周民)을 출산했다.
주선의 세 번째 남자는 미술에 종사하는 화가인 당태(唐棣)였다. 헌데 1952년 5월, 주선이 이 화가와의 결혼을 준비하고 있을 때 당태가 상해시 정안구 인민법원으로부터 사기 및 유인간통 죄로 유기형 3년에 언도되면서 이 혼인 역시 깨어지고 말았으며 같은 해 둘째 아들 주위(周伟)가 태어났다.
일찍 3살 나던 해 외숙의 유괴에 의해 친부모를 떠나 남한테 팔려 다니며 생활했던 주선의 불우했던 동년, 그 뒤 1930년대부터 천성적인 목소리와 미모 그리고 필사적인 노력으로 20년간 옛 상해의 무대와 스크린에서 활약했던 <천애가녀> 주선- 하지만 그녀는 너무도 단순했다. 착하게 살려고 하였지만 세상은 무서웠다. 착한 주선은 늘 타인한테 속임을 당하였다. 특히 애정에서 늘 남자들한테 정감과 재산마저 사기당하군 했다.
<미녀박명(美女薄命)>이란 사자성구가 있다. 주선의 운명도 마찬가지었다. 1957년 9월 22일, 주선은 뇌막염으로 상해에서 사망, 그 때 그의 나이는 37살밖에 안되었다.
주선이 사망한지 거의 40년이 지난 1995년 중국 영화계의 인사들은 주선한테 <중국영화 세기상 여배우상(1995年获得中国电影世纪奖女演员奖)>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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