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철민 기자] “20년 전의 중국이 아니다" "중국은 국제사회에 자신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어하고 우리는 중국의 의견을 경청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의용 외교장관은 현지시간으로 22일 열린 미국외교협회 세미나에 참석해 “‘중국 외교가 갈수록 강세’로 되고 있다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정 장관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국내 일각에서 “중국을 대변한다”, “중국을 두둔한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외교부 최영삼 대변인은 정장관의 중국 관련 발언에 대해 “정의용 장관이 중국의 강경한 태도를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김 대변인은 “다만 외교와 경제력이 날로 커지면서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한국 외교부를 포함한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명확한바 즉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천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정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해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 22일 미국외교협회(CIA)에서 CNN의 유명 앵커인 자카리아와 인터뷰를 갖고 현장과 동영상을 통해 시청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이 일이 있은 후 국내 언론들은 이를 집중 보도했다. 23일 연합뉴스는 CNN 유명 앵커 자카리아가 호주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이 ‘강세 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하자 정 장관은 그 ‘강세’란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문화일보는 정 장관은 “중국으로 말하면 이는 당연한 일”이라면서 “중국이 갈수록 강대해지기에 이를 외교정책에 반영되기를 희망하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NN 앵커 자카리아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중국 지지’와 ‘반 중국’의 국가 그룹으로 분류하면서 미국, 한국, 일본과 호주를 ‘반 중국’ 국가 그룹으로 규정하자 정 장관은 “이는 냉전시대의 사고방식이며 나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한미동맹은 한국 외교의 주축이고 중국은 한국의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라고 반박했다.
정 장관은 또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더 안정되길 바란다”면서 “미중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엔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선택을 강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23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정 장관의 발언을 두고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한 전직 국회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신은 어느 나라 외교장관인가? 정의용은 뉴욕에서 중국 대변인 역할을 했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서울신문은 “미중 간 충돌이 격화되면서 한국의 행보도 주목받는 만큼 민감한 사안을 논의할 때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특필했다.
22일의 인터뷰에서 정 장관이 “북한이 비핵화에 더 나아가도록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국제사회는 대북제재를 완화하고 민감하지 않은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피로했기 때문이다. 이 일로 하여 일부 국내 정치인들은 “정의용이 남북 공동 외교장관을 겸임하는 것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유엔 총회가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미중 관계 이슈가 특히 주목받고 있다.
22일, 친강(秦刚) 주미 중국대사는 22일 카터센터와 조지 부시 미·중 관계재단이 공동 주최한 온라인 대화 초청 강연에 참석해 발언했다.
친 대사는 “미·중 관계는 중·미 몇 세대 지도자와 각계 인사들이 함께 노력해 발전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 일각에서 중국에 대한 오해와 오판이 심화되고 있으며 그중 중·미 관계를 민주와 권위의 대결로 규정해 이데올로기 대립을 부추기는 것이 현재 중미 관계가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미 정상이 최근 전화 통화를 갖고 솔직하고 깊이 있으며 전략적인 의사소통을 하여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솔직히 걱정되는 것은 미국 측이 경쟁적으로 중미관계를 정의하고 미국 측이 경쟁하는 방식은 중국의 핵심 이익이 걸린 중대 사안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친 대사는 “중․미가 청두(成都)와 휴스턴에 있는 양국 총영사관 재개 협상을 시작하느냐”는 문제를 두고 미국 측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전격 폐쇄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중국 측은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는 것에 반격하여 주 청두 미국 총영사관 폐쇄에 나섰으며 문제의 해결은 사건의 장본인이 해야 한다”며 “이 문제는 미국 측이 일방적으로 일으킨 것이므로 해결하려면 미국 측이 먼저 행동에 나서야 한다”면서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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