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철민 기자] 미국에서 750명의 재소자를 수용하고 있는 대형 여성교도소가 교도소장과 교도관이 연루된 재소자들을 장기간 성폭행한 사실이 폭로됐다. 이 민원은 5년 넘게 지속됐지만 오랫동안 억눌려 있었다가 최근에야 밝혀졌다.
미국 전역의 122개 교도소에 수감된 15만3000여명의 재소자 가운데 2020년에만 422건의 성폭력 고소가 접수됐다. 다만 현재까지 확인된 민원은 4건에 불과하고, 나머지 290건은 여전히 수사가 진행 중이다.
성폭행 사건은 미국 내 6개 여성 교도소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주 더블린에 있는 연방 여성 교도소(이하 FCI)에서 발생했다. 수감자는 약 750명이며, 이 중 상당수가 마약 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AP 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많은 수감자들이 교도관, 관리소장, 심지어 정비공에게까지 성폭력과 학대를 당했다고 증언했다. 수감자들은 또 교도소에 '성폭행 클럽'이라는 새이름을 붙혀주었다.
첫 성폭력 민원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재판부 기록과 기관 내부 문건에 따르면 5년 전 여성 수감자가 교도소에 내부 민원을 제기했지만, 진척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여성 수감자들은 상당 부분 무시당하고 학대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2017년 또 다른 수감자가 성폭행을 신고했지만 수감자는 자신의 민원에 대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일주일 후, 그녀는 다른 교도소로 이송되었다.
2019년에는 또 다른 수감자가 샌프란시스코의 한 유력 변호사사무소의 도움으로 교도소 정비공이 수차례 그녀를 겁탈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여성의 사연을 알게 된 한 교도소 내부 조사관은 그녀를 3개월간 독방에 가두라고 선고했으며 그 후 이 수감자는 앨라배마주의 다른 한 교도소로 옮겨졌다.
2020년 ‘교도관이 수감자를 학대했다’는 보고서가 미 사법부 검사장과 FBI(연방조사국)에 보고되고 나서야 수사가 시작됐고 가르시아 전 교도소장을 비롯한 교도관 4명이 잇따라 체포돼 모두 최대 15년형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다른 학대 사건에서는 형량이 3개월에서 2년 정도로 가벼운 처벌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르시아는 10년 만에 체포된 최고위 연방 교도관이다. 교도소장으로서 그는 성폭행 방지를 위한 교도소 직원과 수감자 교육과 "강간 근절" 감사를 담당했다. 그러나 2020년 초부터 시작된 이번 감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아 결과를 공개할 수 없다.
교도소장인 가르시아는 두 명의 여성 수감자에게 벌거벗은 채로 사진을 찍으라고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진들은 그의 개인 노트북과 정부가 배포한 공무용 휴대전화에 담겨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르시아는 성폭행 사건 이후에도 승진했다가 지난해 7월에야 체포됐다.
한편 지난달 말 후임으로 임명된 타샤 주지노 교도소장은 미 법무부 총괄감찰관과 전면 공조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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