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유럽연합(EU)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응해 공동 비축체제 구축과 공급망 다변화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간 통상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유럽이 독자적 대응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산업 담당 집행위원인 스테판 세조르네는 23일 독일 경제 전문지 <한델스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경제적 압박에 대응해 EU 회원국들이 공동 희토류 전략 비축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유럽 각국은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해서는 전략적 비축을 운영해 왔지만, 이제는 전략 원자재에 대해서도 같은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조르네 위원은 올 하반기 중으로 ‘대체 원자재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신규 입찰 절차를 시작하겠다고도 예고했다. 앞서 EU는 6월 초, 역외 협력 프로젝트 13건을 발표하며 에너지 전환, 국방 산업, 항공우주 산업 등 유럽 주요 산업에 필요한 자원 공급을 다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지난 4월, 미국의 고율 보복관세에 대응해 중·중희토류 관련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를 발표한 이후 나온 것이다. 희토류는 전기차, 풍력발전기, 군수장비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자원으로, 특히 유럽 다국적 기업 다수는 중국산 부품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유럽 국가들에선 조업 차질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세조르네 위원은 “유럽이 경쟁국들이 사용하는 도구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유럽도 무역 분쟁에서 자국 산업을 방어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최근 몇 주 사이, 유럽 각국 외교당국과 대기업들은 중국과의 외교 및 통상 접촉을 급히 확대하며 희토류 수입 허가를 얻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희토류는 단가, 품질, 기술적 호환성 면에서 중국산을 대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일부 국가들의 ‘합리적 수요’는 인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6월 12일, 중국 상무부 대변인 허야둥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각국의 민간 수요를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며 “법과 규정에 따라 희토류 수출 신청을 심사하고 있으며, 일정 수량의 합법적 신청은 이미 승인됐다”고 밝혔다.
희토류를 둘러싼 이번 조치는 단순한 무역 갈등을 넘어 글로벌 산업체계의 구조적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 EU 외교관은 “희토류는 단순한 자원이 아니라 산업 전환의 열쇠”라며 “누가 공급망을 지배하느냐가 앞으로의 질서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EST 뉴스
-
"청도와 세계의 건배"…제35회 청도 국제맥주축제 개막
[동포투데이] 중국 산둥성 청도시가 다시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7월 18일 밤, 청도 서해안 신구 금사탄 맥주성에서 제35회 청도 국제맥주축제가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청도와 세계가 함께 건배한다"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국제맥주축제는 8월 16일까지 열린다. 개막식 공연은 시청각 예술의 ... -
태국-캄보디아 국경서 총격전…대사 추방·외교 격하로 번진 군사 충돌
[동포투데이] 태국과 캄보디아가 국경 지역에서 총격전을 벌이며,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외교 채널은 사실상 단절됐고, 국경에서는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 긴장은 하루 만에 외교적 갈등에서 실제 교전으로 확산됐다. 태국 육군은 24일 오전, 캄보디아 북서부 오다르... -
中 정권 핵심부, 여전히 ‘시 주석 중심’으로 작동 중
[동포투데이] 글로벌 매체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권력 약화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관찰 가능한 선전기구의 움직임과 공산당 내부 질서의 흐름을 보면 여전히 시 주석이 정권의 중심에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중국 정치 전문 리스크 컨설팅 기업 시... -
시진핑 퇴진설 다시 고개…그러나 “권력 흔들림 징후 없어”
[동포투데이]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권좌가 흔들리고 있다는 퇴진설이 최근 해외 언론과 반체제 매체를 중심으로 다시 제기되고 있다. 군부 고위 인사의 실각, 국제회의 불참, 국영매체 보도 변화 등이 그 배경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시진핑 체제가 실제 위기에 처했는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
광명 아파트 주차장 화재… 3명 숨지고 65명 부상, 전기차 연관 여부 수사 중
[동포투데이] 경기도 광명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한밤중 발생한 대형 화재로 3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벌어졌다. 불길은 아파트 1층 필로티 구조의 주차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화재 원인과 함께 전기차 연관성에 대한 조사도 병행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17일 오... -
[현장르포] "평양에서 마주한 낯선 일상"… 관광객이 기록한 북한의 풍경
“무엇을 봤느냐보다, 무엇을 느꼈느냐가 더 오래 남았다.” 지난달 북한 평양을 다녀온 중국인 관광객 A씨는, 쉽게 여행기를 정리하지 못했다. “어땠어?”라는 질문 앞에 멈칫했던 그는, 시간이 지나고서야 몇 장면을 꺼내놓을 수 있었다. 정치 분석도, 체제 비판...
실시간뉴스
-
“윤석열 전 대통령, 재구속”…로이터 “내란죄 수사 탄력받아”
-
“계엄령 대통령” 윤석열, 재구속…BBC “한국 정치 위기의 상징”
-
“차라리 중국에 편입되는 게 낫겠다”…독일 리튬기업 CEO, EU ‘탈중국’ 전략 정면 비판
-
EU “디지털 규제, 협상 대상 아냐”…美 관세 압박에도 원칙 고수
-
“MI6에 러시아 첩자 있다”…CIA 경고로 시작된 20년 추적, 끝내 빈손
-
"아버지라고 부른 적 없다"…뤼터, 트럼프에 ‘굴욕 발언’ 해명
-
나토 정상회의, “트럼프 맞춤형” 선언문… 흔들리는 연대의 민낯
-
뤼터 “중국이 대만 공격하면 러시아 끌어들일 수도”… 나토, 아시아 개입 명분 쌓기
-
EU, 중국 희토류 통제에 경고… “이제 우리도 똑같이 대응할 것”
-
“현실주의로 中과 마주해야”... 中·EU 관계에 신중론 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