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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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투데이 김다윗 기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특별군사행동' 이후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가 급속히 확대되면서 특이한 일들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 고양이와 나무에 대한 제재에 이어 최근에는 러시아의 애견을 상대로 국제경기 출전 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의원들은 서방의 러시아 동물 제재가 '편집광'과 같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차르그라드TV는 최근 국제 애견연맹이 주최하는 러시아 내 모든 활동이 중단됐다고 11일 밝혔다.

   

동시에 많은 서방 국가들이 올해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 개 챔피언십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러시아 애견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러시아의 애견들은 3월 10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영국 최대의 도그쇼인 크러프츠 쇼(Crufts Show)에도 참가할 수 없다.

 

영국 켄넬클럽은 국제 애견연맹 회원이 아니지만 러시아에서 온 애견들의 출전을 금지한다는 연합회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스웨덴·핀란드 애견연맹은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애견의 등록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애견이 제재되기 얼마 전 국제고양이과 동물협회는 러시아 출신 고양이의 해외 전시회 참가를 금지하고 러시아 내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유럽 올해의 나무' 선정 주관자는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 나무가 '유럽 올해의 나무' 선정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블라디미르 골루베프 러시아 애견연맹 회장은 자신의 기억으로는 이전에 러시아 애견에 대한 국제 제재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국제 애견연맹의 이번 결정은 조직의 정관에 위배되는 것이며 러시아는 다른 나라의 애견에 대해서 이런 제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견주들은 세계 최고의 애견들이 러시아에 집중돼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런 제재에 당황할 필요가 없다"며 "세계 최고의 애견 품종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는 국제 도그쇼의 대안으로 유사한 대회를 자체적으로 조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는 또 "국제 애견연맹은 전 세계의 애견을 섬기기 위해 존재하며 애견은 국적이 없으며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시켜주고 싶다"라며 "국제 애견연맹이 애견을 혐오의 대상으로 간주한다면, 안타깝게도 자신의 목표와 원칙, 이상을 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서방의 전방위적인 제재에 블라디미르 브르마토프 러시아 국가두마 의원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그는 "서방 국가들의 이런 행동은 어처구니가 없다. 이들의 이런 규제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이런 방법으로는 우리 경제를 망치는 데 성공하기 어렵다. 이들의 러시아 동물에 대한 제재는 터무니없고 편집증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러시아의 바퀴벌레까지 제재받게 되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러시아 철새들이 날고 있는 하늘도 닫을 것인가?"라며 울분을 토했다.

 

차르그라드 TV 웹사이트는 12일 지금까지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가 이란, 북한, 시리아에 대한 모든 제재를 넘어섰지만, 광란적 제재는 계속되고 있다"라며 "러시아는 서방이 러시아에서 태어난 관상어와 햄스터에 대한 제재도 기다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러시아의 고양이와 애견은 국제대회에서 입상하는 경우가 많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의 베들링턴 테리어는 국제 애견연맹이 지난해 10월 체코에서 개최한 챔피언십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동안 러시아 고양이도 국제대회에서 빈번히 입상했다. 이런 제재는 금메달 선수를 죽이고 다른 나라 고양이와 애견을 수상시키려는 음모일 뿐이라는 게 러시아 민중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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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국가들 러시아 고양이·나무에 이어 애견도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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