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셴코, 프리고진 설득 내막...푸틴 암살령 저지

[동포투데이] 러시아 용병 '바그너 그룹'의 반란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24일 대반전된 무장 반란을 중재한 루카셴코 밸라루스 대통령이 프리고진과 몇 시간 동안 격렬한 대화를 나눴고, 다른 한편으로는 프리고진을 암살하지 않도록 푸틴 대통령을 설득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24일 루카셴코는 우선 푸틴에게 바그너 반란군을 서둘러 무너뜨리지 말 것과 프리고진을 암살하지 말 것을 권고하며 "프리고진과 그의 지휘관들과 얘기해보라"라고 조언했다. 당시 푸틴은 "쓸데없는 일이다. (프리고진은) 전화도 받지 않고 누구와도 얘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루카셴코는 프리고진에게 연락을 취했고 바그너의 군대가 모스크바로 계속 진격하면 벌레처럼 부서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카셴코는 프리고진에게 "누구도 쇼이구나(국방장관) 그라시모프(총참모장)를 당신에게 넘겨주지 않을 것이다"라며 환상을 떨쳐버리라고 했고, 쿠데타가 계속되면 러시아를 혼란과 슬픔의 나락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지적한 뒤 마지막으로 프리고진에게 모스크바 진격을 포기하라고 설득했다.

루카셴코는 프리고진을 우크라이나에서 부하 병사들이 대거 전사해 이성을 잃은 영웅으로 치켜세우며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에 도착했을 때 반광기 상태였다고 언급했다.

루카셴코는 24일 오후 5시 프리고진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의 모든 조건을 받아들이겠다고 하자 프리고진은 그런데 우리가 멈추면 그들(푸틴)이 우리를 소멸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루카셴코는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약속한다. 내가 직접 책임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