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투데이]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2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2차 평화협상을 약 1시간가량 진행한 뒤 종료했다.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이자 협상 대표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는 회담 직후 “전선 일부에서 2~3일 정전을 제안했고, 양측 군사 전문가들이 이를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며 “전사자 수습을 위해 지휘관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측도 해당 제안을 조속히 검토하겠다고 약속했으며, 기본적인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포괄적 내용의 공식 협상안 문서도 제출했다. 러시아 통신사 스푸트니크가 입수한 이 문서에는 두 가지 정전 방안이 담겼다. 첫 번째 방안은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자포리자, 헤르손 등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지역에서 철수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두 번째 방안에는 보다 폭넓은 ‘일괄 패키지’ 방식으로, 병력 재배치 금지, 동원 중단, 외국의 군사 지원 차단, 군사 중립 선언 등이 포함돼 있다.
이 문서는 우크라이나가 어떠한 군사동맹에도 가입하지 않고 비핵보유국으로 남을 것을 명시하고 있으며, 군대 규모도 제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외국의 군사활동은 전면 금지되며, 러시아는 크림반도와 함께 도네츠크·루간스크·자포리자·헤르손 지역의 자국 영토 편입을 국제법상으로 인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 전쟁으로 인한 피해에 대한 상호 배상 요구 포기 조항도 포함됐다.
문화·사회적 측면에서는 러시아어 사용자에 대한 권리 보장,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활동 자유, 나치 미화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메딘스키는 “이번 제안은 충분히 정제됐고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측도 이를 정식 접수해 검토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협상에서는 일부 실무 성과도 도출됐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군 전사자 6천여 구의 유해에 대해 신원 확인을 마쳤고, 이를 향후 일주일 내에 일방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인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양측은 전쟁포로 교환에도 합의했으며, 부상자 및 중증 환자에 대해서는 ‘전원 교환’ 방식을 적용하고, 25세 이하 병력에 대해서도 교환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은 정치적 고려를 배제한 상시적 교환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번 협상에서는 전쟁 중 부모와 생이별한 아동 문제도 논의됐다. 메딘스키는 우크라이나가 실종 아동 339명의 명단을 제출했으며, 러시아가 이를 바탕으로 신원 확인 및 소재 파악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최근 101명의 아동을 송환했으며, 우크라이나도 약 20명을 반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러시아 군은 이 문제에 있어 구소련 병사들처럼 책임 있는 태도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공세적 우위를 점한 현재 상황을 외교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정전 제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메딘스키는 “우크라이나군의 전선 손실이 심각한 상황에서 인도주의적 차원의 정전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2차 협상이 향후 본격적인 평화 협상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BEST 뉴스
-
'현대 산업의 비타민' 희토류, 中 손에 달렸다...美 긴급 대응
[동포투데이]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강화가 글로벌 공급망에 충격을 주며 미국이 협상 요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60%, 정제 설비의 92%, 중희토류 매장량의 80% 이상을 장악한 상태에서 수출 통제를 통해 군사·기술 분야의 주도권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F-35 전투기... -
더불어민주당, 여론조사 왜곡·조작 혐의로 리서치민·에브리리서치 대표 등 고발
[동포투데이]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명선거법률지원단은 23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민과 에브리리서치의 대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 등 4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선 관련 여론조사 과정에서 특정 후보에 편향된 질문을 사용하거나... -
美 서해안 항구 '제로 물동량' 경고등…무역 전쟁發 공급망 대란
[동포투데이]2025년 5월, 미국 서해안 주요 항구에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중국에서 출발해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구에 입항할 예정이던 화물선이 단 한 척도 도착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최근 12시간 동안 기록된 충격적인 ‘제로 현상’으로, 현지 항구 관계자들의 우려를 극적으로 확대시켰다. 롱비치 항구 CEO ... -
더불어민주당, 극우단체 ‘리박스쿨’ 선거개입 의혹 제기
[동포투데이]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신속대응단과 공명선거법률지원단은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극우 성향 민간단체인 ‘리박스쿨’이 대선을 앞두고 조직적인 댓글조작을 통해 여론을 왜곡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 국가 예산과 교육제도가 악용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의혹이 2012년 ... -
‘종이 호랑이’ 된 라팔? 전문가 “J-10C 아닌 중국 전투 체계의 승리”
[동포투데이] 인도와 파키스탄 간 첫 공중전에서 중국제 무기체계의 위력이 입증되며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7일 발생한 공중전에서 파키스탄 공군은 중국제 J-10C 전투기와 PL-15 공대공 미사일을 활용해 인도의 프랑스제 라팔 전투기 3대를 격추시키며 6:0의 압승을 거뒀다. 이번 교전은 단순... -
파키스탄 총리, 중국 네티즌 지지에 감사…"중국이 최대 버팀목"
[동포투데이]파키스탄 샤바즈 샤리프 총리는 8일 저녁 전국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중국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며 "중국의 지속적인 지원이 파키스탄의 경제 회복과 안보 강화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네티즌들의 압도적인 지지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중국 국민들의 우정은 파키스탄에 ...
NEWS TOP 5
실시간뉴스
-
"러-우크라이나 2차 평화협상, 전쟁 종식 향한 첫걸음 될까?"
-
러시아판 ‘진주만 기습’?… Z 커뮤니티 “미국보다 더 강력한 보복해야”
-
우크라이나 전쟁 정당화 포석? 러시아 대통령 고문 '소련 존속론' 논란
-
“붉은 광장 건드리면 재앙”...젤렌스키의 ‘붉은 광장 공격 시사’ 국제사회 경고음
-
키이우 시장 "평화를 위해 우크라이나, 일부 영토 포기 불가피할 수도"
-
우크라이나 "러시아군으로 싸운 中 용병 155명 확인"...中 "근거없다" 반박
-
젤렌스키 "중국인 전투원 2명 포로 확보…중국에 공식 해명 요청"
-
트럼프, 푸틴 '우크라이나 임시정부' 발언에 "격노"... 석유 관세 경고
-
美, 우크라이나 '등쳐먹나'… 자원 약탈 논란
-
“세계지도에서 G7 찾기 어렵다” 푸틴, G8 복귀 거부하며 G20 협력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