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2026년 월드컵이 역사상 최대 규모로 열린다. FIFA의 개편안에 따라 참가국이 32개→48개국으로 확대되고, 대회 기간도 10일 연장된다. 현재 아시아·남미·오세아니아 등 전 대륙에서 예선전이 치열하게 진행 중이지만, 중국 축구팬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아시아 18강 예선에서 8.5장의 티켓을 두고 싸우는 와중에도 "과연 우리에게 기회가 있을까"라는 회의론이 팽배하다.
2030년 64개국 월드컵? "희망고문에 불과"
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은 2030년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해 참가국을 64개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3개국 공동개최 예정인 이 대회는 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에서 개막 3경기를 진행하며 축구의 역사적 뿌리를 재조명할 계획이다. 아시아에 12.5개의 진출권이 배정될 경우 중국의 출전 가능성은 높아지지만, 네티즌들은 "32개국 때도 문턱을 넘지 못했는데 64개국이면 오히려 체면만 구길 뿐"이라며 비판한다. 한 관계자는 "월드컵이 풍선처럼 부풀어도 중국 축구는 오히려 수축 중"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의 도약 vs 중국의 추락
1998년 FIFA 랭킹 37위에서 현재 88위로 곤두박질친 중국과 달리 동남아 국가들은 혁신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베트남 U23팀은 아시안컵 4강에 연속 진출로 약체 이미지를 벗어던졌고, 태국 리그는 VAR 도입으로 오심률 70%를 감소시켰다. 인도네시아는 '축구 위성도시' 프로젝트로 체계적인 청소년 육성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반면 중국은 "귀화 선수 영입이 해법인가"라는 논란만 반복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동남아는 기술 혁신을 하는데 우린 인구 수로 승부하는 구시대적 발상에 갇혀 있다"고 꼬집었다.
붕괴 직전의 청소년 육성 '골드만스'의 허상
중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 북방 한 축구 특색 학교의 체육 교사는 "10년 전엔 운동장에서 3개팀이 동시에 뛰었지만, 지금은 5인제 팀도 못 만든다"고 토로했다. 전국 청소년 등록 선수는 8만 명 미만으로 급감했고, 은퇴 선수들은 SNS에서 "독일 12세는 5가지 수비 전술을 익히는데, 우리 18세는 지역 방어도 못한다"고 개탄했다.
중국 슈퍼리그 관계자에 따르면 15세 미만 선수 1명 양성 비용은 2선 도시 주택 계약금 수준이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프로에서 후보 신세를 면치 못한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귀화 선수들에 대한 평가다.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해 영입한 선수들이 국가 대표팀에서조차 국가를 제대로 부르지 못하자 네티즌들은 "축구계의 번개결혼"이라며 조롱했다.
모래밭에서 피어나는 희망
절망 속에서도 지역 사회의 작은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청두의 한 국수집 사장은 자비로 '아빠 리그'를 운영하며 아이들에게 팀워크의 가치를 가르치고 있다. 하이난 충중현의 여학생들은 맨발로 모래밭을 뛰며 전국 챔피언에 오르는 기적을 이뤘다. 이같은 사례들은 체계적이진 않지만, 중국 축구가 진정한 변화를 위해 집중해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한 해설자는 "중국 축구는 남의 자비를 바라지 말고, 진흙탕에서 뛰던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드컵 초대장보다 중요한 것은?
월드컵 확장은 마을 잔치에 초대장을 받는 것과 같다. 초대받은 이들이 진정한 친구는 아니지만, 진짜 가고 싶은 이는 길을 스스로 찾아낸다. 중국 축구가 FIFA의 '자비'에 기대기보다는 청소년 기반 시설 확충과 풀뿌리 문화 조성에 매진할 때다. "티켓은 땀방울로만 얻는다"는 축구의 진리를 되새기며, 어둠을 가르는 새벽이 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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