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러시아 크렘린궁이 서방과의 군비경쟁 참여 의사가 없음을 재차 강조하며, 유럽의 군사력 강화 움직임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6일(현지시간) 러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 국영방송(VGTRK) 저널리스트 파벨 자루빈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새로운 군비경쟁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페스코프는 최근 유럽에서 쏟아지는 대러시아 강경 발언을 언급하며 "우리 지도부가 이미 여러 차례 명확히 했듯, (군비경쟁은) 그들이 이길 수 없는 게임"이라고 경계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의 놀이(군비경쟁)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며, 오직 러시아의 이익을 보호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방의 도발적 수사가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지만, 러시아는 전략적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만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EU 정상들이 브뤼셀에서 열린 특별 정상회의에서 '유럽 재무장(rearming) 계획'을 공식화한 직후 나온 것이다. 회의 결과 발표된 공동성명에 따르면, 유럽이사회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집행위원회 위원장이 제안한 군사력 현대화 방안을 승인했다. 이 계획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럽의 방위 산업 역량 강화와 NATO 독립적 방위 체계 구축을 골자로 한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2년간 우크라이나 군사작전 과정에서 서방의 대규모 군수 지원이 전쟁 확대를 부추겼다고 비판해왔다. 유럽의 재무장 움직임에 대해 페스코프는 "과거 소련과의 냉전 시대를 연상시키는 위험한 시도"라며 "러시아는 상호 신뢰 기반의 대화를 원하지만, 안보 위협 시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을 두고 "유럽의 '각성'이 글로벌 패권 재편 속 새로운 지정학적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U는 최근 10년간 방위 예산을 GDP 대비 2% 미만으로 유지해왔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전략적 자율성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3,000억 유로(약 471조 원) 규모의 방위 투자를 계획 중이다.
※ 유럽 재무장 계획은 2차 대전 이후 NATO 체제 하에서 미국에 방위를 의존해온 유럽이 첫 번째로 내세운 '전략적 자율성' 로드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방위 주권 확보 필요성이 대두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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