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투데이]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전 세계 여성들이 동일 임금·정치적 대표성 보장, 성별 폭력 종식 등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동시에 극우 세력 확산 등으로 인한 여성 권리 후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터져 나왔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러시아 침공으로 국가를 지키다 희생된 여성들을 기리기 위해 수십 명의 시위대가 1분간 묵념을 진행했다. 희생자들의 얼굴이 담긴 현수막을 든 참가자들은 "여성은 사회의 절반"이라며 "그들의 희생과 국가 수호 역할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사회운동가 레시코바는 "여성들이 어떻게 국가를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지켜왔는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리·베를린·마드리드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는 극우 세력의 부상에 대한 경고가 잇따랐다. 스페인에서 63세의 참가자 몬로이는 "극우가 확산되며 우리의 권리가 후퇴하고 있다"며 "여성은 항상 공격의 첫 표적이기에 이미 쟁취한 권리를 지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정부의 예산 삭감이 여성 권리 축소로 이어진다고 비판하는 시위가 열렸다. 활동가 아젱(Ajeng)은 "여성들이 살해당하고, 빈곤에 시달리며, 범죄자로 몰린다"며 "인도네시아 여성은 국가와 맞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이 몸은 나의 것", "노동계급 여성의 영광" 등이 적힌 피켓이 등장했다.

파리에서는 여권 단체 '페멘(Femen)' 소속 회원들이 상의를 탈의한 채 가슴에 미국·러시아 국기와 나치 문양을 그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반여성 정책을 규탄했다. 한 참가자는 "트럼프와 남성우월주의자들이 소음을 내지만, 우리가 더 강하다"며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파리 시위 인원은 주최측 추산 25만 명, 경찰 발표 4만7천 명으로 집계됐다.
베를린에서는 "가부장제를 불태우자"는 구호가 등장했으며, 참가자 슈테프 포이트는 "미국을 중심으로 여성 권리가 후퇴할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이스탄불에서는 터키 정부가 올해를 '가족의 해'로 지정한 것을 비판하는 집회가 열렸다. 활동 치그뎀 외즈데미르는 "이 조치로 여성은 가정에 갇히고 LGBTQ 커뮤니티는 범죄시된다"고 주장했다.

이란에서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나르기스 모하마디가 영상 메시지를 통해 "1979년 이슬람 혁명을 뒤엎을 것은 여성의 힘"이라며 두건 미착용 모습으로 당당히 연설했다. 이란 법률상 여성은 반드시 히잡을 착용해야 하나, 그녀는 도전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전 세계 시위 현장에서는 성차별 철폐와 더불어 전쟁·극우 확산·정책 후퇴 등 다층적인 위기에 맞선 여성들의 연대 의지가 강하게 표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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