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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인맥축구까지… 중국 축구 망치는 주범들”

  • 허훈 기자
  • 입력 2025.04.1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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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투데이] 중국 U-17 축구대표팀에서 터진 충격적 내부 갈등이 현지 축구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U-17 대표팀 감독인 나카무라 켄이치 일본인 코치진과 현지 코칭스태프가 사우디 아시안컵 준비 과정 중 심각한 마찰을 빚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 놀라운 것은 훈련장에서 현지 코치가 일본인 코치를 향해 "바보! 당장 사라져라"라고 욕설을 퍼붓는 동시에 얼굴을 때리는 폭력 사태까지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일본인 코치진이 현지 코칭스태프의 지시를 무시했다는 이유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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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란의 중국 U-17 축구대표팀 현지 코칭스태프

 

이번 사건은 중국 축구협회가 10년 넘게 고질병으로 앓아온 '이중지휘 체제'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례이다. 현지 코치진은 외국인 감독을 보좌한다는 명목 아래 실제로는 모든 결정권을 틀어쥐려는 태도로 일관해 왔다. 전술 회의에서는 일본 측의 데이터 기반 현대식 트레이닝 방식을 무시했고, 선수 기용 과정에서도 인맥과 지역 편중 문제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대회 본선에서 팀이 전후반 극명하게 갈린 경기력은 코칭스태프 간 이질적인 지시가 그대로 경기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문제는 이러한 행태가 단순히 이번 사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국 축구 역사상 현지 코치진은 외국인 감독의 발목을 잡는 '암적 존재'로 계속해서 기록되고 있다. 2011년 카를로스 안토니오 감독 시절에는 현지 코치들이 선수들에게 몰래 '이중 지시'를 내려 전술적 혼란을 야기했으며, 2018년 마르첼로 리피 감독 당시에는 코칭스태프가 선수 기용에 개입하며 감독 권한을 무력화시킨 전례가 있다. 이번 폭력 사태는 그동안 누적된 무능과 오만이 극에 달해 표출된 것에 불과하다.

현지 코칭스태프의 편협함은 중국 축구 발전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이다. 그들은 국제적인 축구 트렌드를 외면한 채 낡은 훈련 방식을 고수하며, 외국인 감독진의 혁신적 시도를 '중국 특색 없는 개혁'이라며 배척한다. 선수 평가 과정에서도 실력보다 인맥과 지역 배경을 우선시하는 관행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이 진정한 의미의 협력을 거부하는 한, 중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 회생은 요원한 일일 수밖에 없다.

이번 충격적 사태는 중국 축구협회의 무책임한 운영 시스템이 빚어낸 필연적 결과이다. 외국인 감독을 영입할 때마다 '권한 보장'을 공언하지만 실제로는 현지 코칭스태프에게 사실상의 거부권을 부여하는 이중적 태도를 고수해 왔다. 축구 발전을 위한 개혁이 아니라 기득권 유지에만 급급한 협회의 태도가 하루빨리 바뀌지 않는다면, 중국 축구는 영원히 '동네 축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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