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투데이]미국 정부가 억만장자 사업가 일론 머스크의 외국인 방문객을 장기간 감시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월 10일(현지시각) 단독 보도를 통해 미국 국토안보부(DHS)와 법무부(DOJ)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머스크의 자택을 방문한 외국인을 추적해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조사는 머스크에 영향을 미치려는 외국 세력의 가능성을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특히 동유럽 등 특정 지역 출신 인사들이 집중 감시 대상이었다.
해당 조사는 연방수사국(FBI)을 포함한 여러 정부 기관이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공동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까지 공식 기소나 혐의 제기는 없는 상태다. 감시 대상 외국인들의 신원이나 국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조사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중 추진된 것으로, 미국 정부가 머스크 주변의 외국인 접촉을 예의주시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머스크가 운영하는 스페이스X(SpaceX) 등 여러 기업은 미국 정부와 군사·우주 관련 민감한 계약을 다수 체결하고 있어, 그가 누구와 접촉하느냐는 안보 문제와 직결될 수 있다.
영국 어론 인디펜던트는 미국 정부가 2008년 이후 머스크의 기업에 약 210억 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지원하거나 계약 형태로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스페이스X와 국방부 간의 위성 발사 계약이며, 국가정찰국(NRO)의 기밀 위성 임무도 포함되어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외국의 영향력을 차단한다는 명분 아래 여행 금지 국가를 확대하고 외국 유학생에 대한 제한 조치를 강화해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머스크와 외국 인사들의 빈번한 교류는 더욱 민감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머스크 본인은 이번 보도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백악관도 관련 질의에 국토안보부와 FBI로 문의를 돌렸다. FBI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태생으로 현재 미국 국적을 가진 머스크는 지난해 본인이 설립한 ‘미국 정치행동위원회(America PAC)’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2억50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두 사람은 한때 ‘형제 같은’ 관계로 불릴 정도로 밀접하게 협력했으며, 머스크는 트럼프의 예산 삭감 자문역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양측은 예산안 문제로 갈등을 빚었고, 정치행동위원회 내부에서도 머스크의 외국인 접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위원회 관계자들은 머스크가 외국인과 함께 행사나 회의에 참석하는 일이 잦아졌고, 이에 따라 행사 참여 인물에 대한 신원 검증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위크는 트럼프의 전 수석 전략가 스티브 배넌 등 일부 보수 진영 인사들이 머스크의 외국 연계를 반복적으로 비판하며, 이는 미국의 이익과 안보에 충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10월 보도에서 머스크가 2022년 말부터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연락을 취해 왔다고 전했지만, 러시아 대통령실은 이를 부인하며 “단 한 차례, 기술 및 우주 관련 논의만 있었다”고 해명했다.
머스크의 외국인 접촉이 지나치게 잦아지자 스페이스X의 법무팀조차 그에게 최고 수준의 보안 인가를 요청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향후 그가 이런 외국 관계를 해명하지 못할 경우, 보안 인가가 완전히 철회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대해 스페이스X 측은 인디펜던트에 “보도는 사실을 왜곡하고 있으며,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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