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중국 상무부가 6월 12일 일부 희토류 수출 신청을 승인했다는 발표에 미국 기업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미국에서는 희토류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의 수출 승인 소식이 단비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정책은 결코 느슨해지지 않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6월 13일(현지시각) 보도에서 미국 기업들이 이번 조치를 환영한다고 전하면서도, 중국이 수출을 완전히 재개하거나 자유롭게 허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수출 허가제를 통해 자국의 희토류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 전망했다.
미국 핵심 광물 개발업체 니오코프(NioCorp)의 CEO 마크 스미스는 “중국이 일부 중(重)희토류를 세계 시장에 풀기 시작한다면, 나는 가장 기뻐할 사람 중 하나일 것”이라며 “이런 희토류 없이는 세계 경제가 멈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니오코프는 현재 네브래스카주에서 나이오븀, 스칸듐, 티타늄 및 다양한 희토류를 생산하기 위한 신규 광산을 개발 중이다.
하지만 미국 민간 싱크탱크 테네오(Teneo)의 이사 가브리엘 베르도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허가제는 일시적 조치가 아니라 항구적인 제도”라며 “미국 고객이 전략적으로 재고를 축적하지 못하도록, 중국은 수출량을 엄격히 통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 국방 산업 및 관련 공급망 기업들에 대한 수출 자체를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희토류는 전기차, 핵잠수함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원료로, 중국은 지난 30여 년간 희토류 채굴과 정제에서 세계적인 주도권을 유지해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량의 60% 이상을 차지했으며, 정제 과정에서는 무려 92%를 점유해 사실상 독점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2020~2023년 사이 미국의 희토류 화합물 및 금속 수입의 70%가 중국에서 유입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희토류를 포함한 주요 전략 광물에 대한 수출 규제를 도입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이와 동시에 수출 허가 및 추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생산자에게는 거래량과 고객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등 규제의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조치가 본격 적용되자, 미국과 서방 기업들은 ‘희토류 부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실제로 미국 포드자동차는 지난 5월 시카고 공장에서 희토류 부족을 이유로 일부 차량 생산을 일시 중단했으며, 유럽·일본·인도 자동차업계도 심각한 생산 차질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MP 머티리얼스(MP Materials)는 자국 내 유일하게 운영 중인 희토류 광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채굴한 희토류를 정제하기 위해 한동안 중국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 이후 중국으로의 수출이 중단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벤처 투자사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의 분석가 네하 무케르지는 “대부분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희토류 부족 사태를 본격적으로 겪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미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에는 재고가 있지만, 완성차 업체들은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미국 기업들이 재고를 비축하긴 했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점점 제약을 받게 될 것”이라며 “전반적인 재고는 여전히 중국에 있으며, 이는 공급 병목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중미 간 첫 경제무역 협의체 회의가 6월 9~10일 영국 런던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 6월 5일 시진핑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통화에서 나온 공감대를 바탕으로, 기존 협의 성과를 구체화할 방안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설명이다.
희토류 수출 문제와 관련해, 상무부 대변인 허야둥은 “중국은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각국의 민간 수요와 우려를 충분히 고려해, 법에 따라 희토류 관련 수출 신청을 심사하고 있다”며 “현재 일정 수량의 합법적 신청을 승인했으며, 앞으로도 관련 심사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BEST 뉴스
-
더불어민주당, 여론조사 왜곡·조작 혐의로 리서치민·에브리리서치 대표 등 고발
[동포투데이]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명선거법률지원단은 23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민과 에브리리서치의 대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 등 4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선 관련 여론조사 과정에서 특정 후보에 편향된 질문을 사용하거나... -
더불어민주당, 극우단체 ‘리박스쿨’ 선거개입 의혹 제기
[동포투데이]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신속대응단과 공명선거법률지원단은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극우 성향 민간단체인 ‘리박스쿨’이 대선을 앞두고 조직적인 댓글조작을 통해 여론을 왜곡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 국가 예산과 교육제도가 악용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의혹이 2012년 ... -
경기 시흥서 연쇄 흉기 살인 사건…중국 조선족 용의자 검거
[동포투데이]경기도 시흥시에서 일어난 연쇄 흉기 살인 사건의 용의자인 차철남(57세, 중국 국적 조선족)이 검거된 가운데, 사건의 전모와 범행 동기에 대한 수사가 긴박하게 진행 중이다. 23일 오전 9시 30분께 시흥시 정왕동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가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은 것을 시작으로, 같은 날... -
이재명 “중국, 대만 공격 시 지원? 외계인 침공 때나 고민할 일”
[동포투데이]오는 6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중국의 대만 무력 공격 시 한국이 어떻게 대응할지를 묻는 질문에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할 때나 생각할 문제”라고 답해 극우 반중세력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 -
김문수 후보 배우자 설난영 씨, 노조 혐오 발언 파문…민주당 "사죄하라"
[동포투데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씨가 노동조합을 혐오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더불어민주당이 강력히 비판하며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23일 더불어민주당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대위 노동본부는 성명을 내고 "설난영 씨가 최근 자당 행사에서 “제가 노조하게 생겼느냐”, “일반 사... -
김문수 후보 민주화운동 보상금 10억 원 거부, 허위사실공표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동포투데이]더불어민주당 진짜선거대책위원회 공명선거법률지원단은 19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후보가 민주화운동 보상금 10억 원을 거부했다는 허위사실을 공표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서울경찰청에 고발하기로 했다. 민주당 측은 김 후보가 실제로는 보상금 수령 자격이 없었음에도 마치 권리를 포기한 것처럼...
NEWS TOP 5
실시간뉴스
-
저출산 직격탄 맞은 中 교육계…유치원·민간학교 대거 감소, 특수교육만 증가세
-
인도서 또 헬기 추락…탑승자 7명 전원 사망, 2세 유아 포함
-
에어 인디아 보잉 787 추락, 10년 만에 최악의 참사…최근 10대 항공 사고 일지
-
“중국발 희토류 '단비'냐 '덫'이냐…美 안도 속 지속되는 공급망 불안
-
트럼프 “대중 55% 관세 합의”… 중국 “일방 조치에 반대” 즉각 반발
-
인도서 여객기 추락…탑승객 242명, 피해 상황은 아직 불명
-
이재명-시진핑 첫 통화… “한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 협력 더 깊이”
-
중국 “합리적 수요 고려해 희토류 수출 허가”…유럽엔 “상호 노력” 강조
-
중국 주도 ‘국제중재원’ 출범…글로벌 사우스 33개국 서명
-
“중국 제조, 더 이상 과거와 다르다… 고품질 상징으로 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