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미국이 대만해협에서의 유사 상황을 가정해 일본과 호주에 ‘선제 개입’을 요구하고 있으나, 양국은 이를 사실상 거부하며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미국 스스로 명확한 대응 방침을 내놓지 않으면서 동맹국에게만 ‘공허한 약속’을 강요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일본과 호주에 대만 유사시 어떤 역할을 할지 분명히 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양국은 이런 요구에 대해 “미국조차도 입장을 밝히지 않는데 우리가 먼저 움직일 수 없다”며 반감을 드러냈다.
미국 보수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의 잭 쿠퍼 연구원은 “미국은 아직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명확하지 않다. 트럼프도, 바이든도 대만에 대한 군사 개입을 공식화한 바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다른 나라에 확약을 요구하는 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은 최근 몇 달간 일본·호주 고위 국방 관계자들과의 접촉을 늘려왔다. 이 과정의 중심에는 미 국방부 정책차관인 엘브리지 콜비가 있다. 그는 취임 후 불과 넉 달 만에 워싱턴 정가에서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으며, 동맹국들과의 마찰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과 호주는 확고한 선을 그었다. 중국을 방문 중이던 앤서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는 13일 “호주는 대만 문제에 대한 일방적 행동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본 외무상 이와야 다케시도 “1972년 일중 공동성명의 입장에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 측은 미국의 이 같은 압박에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외교부는 “외부 세력이 개입할 여지는 없으며, 대만해협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건 외부의 조장과 ‘대만 독립’ 세력”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 두원룡은 “미국은 대리전 방식으로 동맹국을 전면에 내세우려 한다”며 “일본과 호주도 이를 간파하고 있다. 미국이 전략적 이익을 챙긴 뒤 빠져나가면, 그 피해는 동맹국들이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동맹국 끌어들이기’ 전략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일본과 호주는 스스로 총알받이가 되길 거부하며 냉정한 현실 계산에 나선 모습이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근간으로 한 동북아 정세의 균형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BEST 뉴스
-
“미국, 이란 핵시설 전격 타격…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
[동포투데이] 미국이 마침내 이란을 향해 군사적 행동에 나섰다. 그것도 전격적으로, 예고 없이, 그리고 깊이 타격했다. 현지시간 6월22일 새벽,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폭격기가 이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의 핵시설을 공격해 임무를 완수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모든 항공기가 무사히 귀환했고, 폭... -
대륙을 감동시킨 연변대 식당 아주머니의 졸업식 작별 인사
[동포투데이]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아, 밥은 꼭 잘 챙겨 먹고 건강 잘 지켜야 해요.” 중국 지린성 연변대학(延边大学) 졸업식에서 나온 식당 아주머니의 이 한마디가 전역으로 퍼지며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6월 20일 열린 2025학년도 졸업식에서, 10년 넘게 학교 식당에서 일해온 류샤오메이(刘晓梅) ... -
“지구촌 한글학교, 어디로 가야 하나”
[동포투데이] 지구촌 한글학교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공동대표 박인기·김봉섭)의 제10회 발표회가 오는 6월 23일(월) 오후 1시, 서울 중구 장충단로에 위치한 종이나라박물관 2층 강의실에서 열린다. 이번 발표회는 전 세계 각지에서 활동 중인 한글학교 관계자와 학계 전... -
79억짜리 ‘맹물 사기’…짝퉁 화장품 전국 유통 적발
[동포투데이]‘정품’을 가장한 짝퉁 화장품이 대거 국내에 유통되다 상표법 위반 혐의로 적발됐다. 용기부터 포장까지 진품과 똑같이 만들어졌지만, 실상은 핵심 기능 성분이 빠진 ‘맹물’ 수준의 제품이었다.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은 SK-II, 키엘... -
한국과 스페인, 문화로 마음을 잇다…‘2025 코리아시즌’ 마드리드 개막
[동포투데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오는 7월 4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대표 공연행사를 시작으로 ‘2025 코리아시즌: 스페인’ 문화교류 프로젝트를 본격 개막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한-스페인 수교 75주년을 기념하며, ‘두 문화, 하나의 마음(Dos culturas, un corazón)’이라는 표어 아래 양국 간... -
이스라엘-이란 전면전 현실화…‘핵의 문턱’ 넘나드는 중동
[동포투데이]이스라엘이 지난 6월 13일 이란의 핵시설을 정밀 타격하며 본격적인 이란-이스라엘 간 전면전에 불을 붙였다. 예고 없이 시작된 이번 공습은 이란 군 수뇌부와 핵 과학자 제거, 나탄즈와 포르도우 핵시설 타격 등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이후 양국 간 치명적인 보복 공방이 이어지면서 중동 ...
NEWS TOP 5
실시간뉴스
-
“대만 유사시 앞장서라?”… 美 요구에 日·豪, 선 긋고 거리두기
-
中, 상반기 GDP 5.3% 성장…완만한 회복 속 구조개혁 과제 여전
-
“풍경도, 사람도 노래였다”… 스타들이 만난 조선족의 숨결
-
中 국방부 “동남아 비핵지대 조성, 단호히 지지…중국이 앞장설 것”
-
오사카 엑스포에 울려 퍼진 중국의 북소리…문화로 말 건네는 ‘이웃의 손짓’
-
美, 한국에 “중국 조선업 견제” 협력 요청… 에너지·농산물 수입 확대도 압박
-
중국, 세계 성장의 주축 여전… 내수 확대와 소비 회복에 정책 집중
-
“맥주로 빚는 여름밤의 환상”…칭다오 국제맥주축제, 18일 개막
-
문정인 “이재명 정부, 중국과 적대 원치 않아…실용 외교로 균형 추구”
-
中 전문가 “트럼프 방중 성사 관건은 ‘대만 문제’ 입장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