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일본의 한 전자업체가 치열한 글로벌 가전 경쟁 속에서도 중국 내 생산기지를 고수하며, '중국 생산-일본 수출'이라는 독특한 경영 전략으로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14일 일본 경제 전문 매체 NNA ASIA는 일본 돗토리현에 본사를 둔 중소기업 ‘케타카 전기’(气高电机)가 중국 심천에 공장을 두고 일본으로 가전제품을 역수출하는 사업 모델을 고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타카와 전기는 자사 브랜드가 아닌, 일본 유명 가전업체들을 위한 전기포트와 전기밥솥 등을 위탁 생산(OEM)하는 방식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기타카와 전기 측은 “중국은 여전히 세계 가전 생산의 중심지이며, 이곳에서 기반을 다지는 것이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에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전 세계 가전제품의 약 70%가 중국에서 생산되며, 다국적 기업들도 광둥성 주강삼각주 일대에 생산라인을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1995년부터 중국에서 OEM 생산을 시작한 이 회사는, 21세기 초 일본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하며 형성된 '저비용 생산 → 일본 수출'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인건비 이점으로 시작된 이 모델은 최근 자동화와 내부 생산 강화를 통해 더욱 효율적으로 개선되었다.
최근 몇 년간 기타카와 전기는 자동화 도입과 자체 기술 내재화를 통해 생산성과 품질을 끌어올리며, 2022년과 2023년 연속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10년 전과 비교해 매출이 60% 가까이 증가했으며, 일본 수출 물량도 꾸준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지 관계자인 사카구치 마사아키는 “중소기업은 급격한 성장보다는 ‘크게 오르내리지 않는’ 안정적인 운영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연간 매출 증감폭을 10% 이내로 조정하는 것이 경영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일부 글로벌 기업들이 더 낮은 인건비를 찾아 생산거점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로 옮기고 있지만, 기타카와 전기는 신중한 입장이다. 사카구치는 “부품 조달이나 원자재 공급 측면에서 동남아는 아직 중국을 따라올 수 없다”며 “결국 주요 소재를 다시 중국에서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물류 비용까지 감안하면 실익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세계 가전 기업들이 대부분 중국에 집결해 있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나 인건비 상승은 모든 기업이 동일하게 겪는 문제”라며, 오히려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강조했다.
기타카와 전기는 앞으로도 중국이라는 ‘세계의 공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력을 키우며, 안정적인 수출 기반을 유지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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