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철도 패권 재편 움직임 가속화…초전도 기술로 격차 벌려

[동포투데이]중국이 개발한 차세대 자기부상열차가 세계 고속철도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지난주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현대철도기술장비전시회에서 첫 공개된 이 열차는 시속 600km를 기록하며 육상 교통수단 사상 최고 속도를 달성했다. 초전도 기술을 적용한 이 열차는 중국의 기술적 자신감을 보여주며, 철도 산업의 미래를 선도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과시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과 영국은 철도 인프라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 "중국이 초고속 열차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동안, 미국은 재정 문제와 정치적 갈등으로 철도 발전이 정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5년 내 80% 미국인이 고속철을 이용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으나, 14년이 지난 지금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프로젝트는 예산 초과와 공사 지연으로 중단 위기에 직면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무모한 낭비 사업"이라 비판한 반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미국의 미래를 중국에 넘기려는 것인가"라고 반박하며 첨예한 대립을 보였다.
영국 역시 유사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중국의 자기부상열차가 등장함에 따라 영국의 HS2 고속철도는 개통 전부터 구식 기술이 될 위기에 처했다"고 평가했다. 국제자기부상위원회의 크루스피스 위원장은 "자기부상 기술이 미래의 표준이 될 것"이라며 "기존 고속철은 머지않아 뒤처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성공 요인으로 국가 주도의 장기적 전략과 집중 투자, 효율적인 실행력을 꼽는다. 산업 육성과 지역 균형 발전 등 전략적 목표를 우선시한 정책이 효과를 발휘한 반면, 미국과 영국은 민간 주도의 단기 이익 중심 접근, 정치적 갈등, 인프라 투자에 대한 사회적 합의 부족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고속철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지난 20년간 철도 강국으로 성장했다. 새롭게 선보인 자기부상열차는 이러한 역량을 상징하는 기술적 성과로 자리매김했다. 오는 7월 말 베이징에서 열릴 중·미 철도 산업 원탁회의에서도 기술 격차와 산업 전략 차이가 주요 논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웨스팅하우스 교통그룹 등 미국 기업 8곳이 참석하는 가운데, 중국의 초고속 열차는 경제·외교적 자산으로서의 위상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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