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투데이]러시아 하원(국가두마) 대표단이 북한 최고인민회의의 초청으로 14일 평양에 도착했다. 2일간 진행되는 이번 공식 방문은 15일 열리는 한반도 광복 80주년 기념행사에 맞춰 이뤄졌다. 양국은 과거의 ‘해방 서사’를 매개로 정치적 결속과 전략적 이해관계를 함께 드러낼 전망이다.
대표단은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의장이 이끌고 있으며, 북한 지도부와의 회담, 각종 기념행사 참석 등 빽빽한 일정을 소화한다. 국가두마는 이번 방북을 “양국 의회 간 교류와 협력 확대를 위한 계기”라고 소개했다. 초청은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이뤄졌다.
북한에서 ‘조선해방 기념일’로 불리는 8월 15일은 일본 패망과 함께 35년간 이어진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난 날이다. 남한의 광복절과 같은 날이지만, 북쪽은 이를 김일성 주석의 항일 무장투쟁과 연결해 정치·이념적 의미를 강조해 왔다. 러시아 대표단의 참석은 북한이 강조하는 역사적 해방의 서사에 러시아가 직접 동참하는 모양새가 된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기념일 외교를 넘어 최근 급속히 밀착하는 북·러 관계의 연장선에 있다. 지난해 정상회담 이후 두 나라는 군사기술, 에너지·식량 지원, 노동력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손을 맞잡아 왔다. 서방의 제재와 고립 속에 러시아는 북한을 반미 전선의 일원으로, 북한은 러시아를 외교·군사적 후원자로 자리매김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북이 양국의 군사·경제 협력을 구체화하고 국제무대에서 상호 지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볼로딘 의장의 평양 일정은 80년 전 ‘해방 연대’가 오늘날 ‘전략 동맹’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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