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일본 주요 도시에서 최근 묻지마식 외국인 공격 사건이 잇따르며 현지 중국 교민 사회가 불안에 휩싸이고 있다. 주일 중국대사관은 지난 9일 안전 공지를 내고, 유학생과 교민들에게 야간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지난 7월 9일 밤 11시께, 오사카에 거주하는 중국인 남성 A씨는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가 정체 불명의 남성에게 목을 졸리고 폭행당했다. 정신을 잃은 사이 휴대전화와 현금 5천엔이 사라졌고, 목에는 선명한 손자국이 남았다. 같은 날 밤 도쿄 신주쿠 인근에서는 중국인 2명이 쇠파이프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건은 이후 삿포로, 요코하마, 나고야 등으로 번졌다. 불과 보름 사이 9건의 유사 사건이 발생했는데, 범행 시간은 밤 10시~자정 사이로 일정했고, 사용된 도구는 모두 40㎝가량의 금속봉이었다. 일본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지만 범행 차량 번호 외에는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전적 목적보다는 외국인을 겨냥한 ‘출구 없는 분노 표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외국인이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고, 일부 게시물에서는 가해자들을 ‘영웅’으로 치켜세우는 분위기까지 형성됐다.
중국대사관은 공지문에서 “신주쿠 가부키초, 오사카 니시나리, 삿포로 스스키노 등 야간 유흥 밀집 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외출 시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또 최근에는 중국인 유학생을 상대로 한 전화 사기 사건도 급증해, 지난달에만 20건 이상 피해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 사회 내에서도 차별적 분위기와는 다른 움직임이 나타난다. 도쿄 스미다구의 한 이자카야 주인은 “극단적인 일부가 일본 전체를 대변하지 않는다”며 중국인 손님에게 반값 행사를 열었고, 일부 주민들은 유학생들에게 “어려움이 있으면 찾아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교민 사회에서는 “공포가 현실이지만, 동시에 도움의 손길도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피해자는 “두렵지만 일상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다시 출근길에 나섰다.
‘일본 생활이 전쟁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와 함께, 일본 사회의 이중적 현실이 교민들 사이에서 더 깊은 고민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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