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2003년 4월 1일, 홍콩의 슈퍼스타 장국영(張國榮·레슬리 청)은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고층에서 투신해 세상을 떠났다. 향년 46세. 당시 경찰과 의료진은 ‘우울증으로 인한 극단적 선택’이라 발표했지만, 22년이 지난 지금 그의 절친으로 알려진 진람 (陈岚·홍콩 영화계 인사)가 전혀 다른 이야기를 꺼내 논란이 되고 있다.
진람은 최근 한 방송에서 “장국영은 우울증으로 죽은 게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불과 한 시간 전, 장국영이 내게 마지막 전화를 걸었다. 그는 ‘나는 우울증 환자가 아니다. 기자회견을 열어 사실을 밝히고 싶다’며 나에게 함께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깔끔하고 타인에게 피해 주는 걸 싫어했던 장국영이 호텔 고층에서 뛰어내린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진람은 당시 영화 <이도공간> 촬영에 과몰입해 정신적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러나 매니저였던 당학덕(唐鶴德)의 반대로 종교적 의식이나 치료를 추진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22년간 죄책감을 안고 살아왔다고 털어놓았다.
장국영의 죽음을 두고 영화계 인사 왕징(王晶) 감독은 또 다른 해석을 내놨다. 그는 장국영이 배우에서 감독으로 전향을 준비했으나 자금난으로 프로젝트가 무산되면서 큰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그 실패가야말로 그를 무너뜨린 마지막 결정타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족과 의료진의 해석은 다르다. 누나 장녹평(張綠萍)은 “동생은 연예계 압박 때문이 아니라 뇌 화학물질 불균형으로 인한 임상적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의사 진단을 전한 바 있다. 전문가들 역시 “중증 우울증 환자는 병 자체를 부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진람의 주장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짚었다.
진람의 발언은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일부는 “친구로서 속내를 털어놓은 걸 이해한다”고 했지만, 다수는 “고인의 명예를 뒤흔드는 폭로는 부적절하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존중이 최고의 추모다.” 장국영이 우리 곁을 떠난 지 22년이 지났지만, 그의 음악과 영화는 여전히 수많은 사람의 마음속에 남아 있다. 죽음을 둘러싼 논란을 되풀이하기보다, 그가 남긴 예술적 유산과 무대 위의 빛나는 순간들을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애도의 방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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