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투데이] 중국이 잠수함 전력을 빠르게 확충하면서 태평양에서 새로운 군비경쟁의 불씨가 타오르고 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뒤처질 수 없다는 위기감 속에 수중 전력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정비 적체와 건조 속도 지연 등 구조적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보도를 통해 중국이 ‘세계급 잠수함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보다 조용하고 빠른 항행 능력을 갖춘 신형 잠수함을 잇달아 진수하며, 첨단 무기와 센서 탑재, 장시간 수중 작전이 가능한 수준까지 기술을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단순한 전력 증강을 넘어 지역 안보 질서를 흔들고 있다. 중국은 이미 남중국해에서 미·일 등 경쟁국과 대치하는 한편, 대만 주변 해역에서는 봉쇄와 상륙을 가정한 군사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에서 충돌이 발생할 경우 잠수함의 전략적 중요성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전체 잠수함 전력의 60%를 인도·태평양에 집중 배치하고 있다. 피터 제닝스 호주 전략정책연구소 소장은 “이 지역에서 해군력을 확보하려는 나라라면 대부분 잠수함 건조나 도입을 추진 중”이라며 “수중 전력 강화는 사실상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잠수함은 은밀성과 지속성을 동시에 갖춘 전략 자산이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디펜스 프라이어리티스’의 새뮤얼 카바나 연구원은 “잠수함은 인력 부담이 크지 않고, 수상함이나 항공기에 비해 중국 미사일의 직접적 위협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며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로도 큰 억지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기는 쉽지 않다. 미국은 기술적으로 여전히 우위에 있지만, 잠수함 건조 속도는 더디다. 미 의회예산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연평균 1.2척의 공격 잠수함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호주에 잠수함을 공급하기로 한 오커스(AUKUS) 협정을 이행하고 자국 전력까지 보강하려면 매년 2.3척 이상을 건조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비 적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2023 회계연도 기준 미국의 공격 잠수함 16척이 조선소에 묶여 있거나 장기간 가동이 중단된 상태였다. 실제 작전 배치가 가능한 잠수함은 전체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의 ‘조용한 잠수’가 속도를 올리면서, 태평양 해역은 다시금 냉전 이후 가장 격렬한 수중 군비경쟁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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