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회의 주간이 22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공식 개막했다. 올해 회의의 주제는 “함께 해서 더 나은 80년 ― 평화, 개발, 인권 증진의 80년”으로, 193개 회원국 정상과 고위 대표들이 모여 전 세계의 시급한 도전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회의는 유엔 창립 80주년을 맞아 열리는 기념 정상회의를 비롯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회의, 기후 정상회의, 일반토론 등으로 이어진다. 팔레스타인 문제, 인공지능 지배, 미얀마 로힝야 난민 문제 등 굵직한 현안이 의제로 올라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개막 연설에서 “유엔의 협력과 외교의 기본 원칙이 전례 없는 충격에 직면해 있다”며 국제적 연대와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 미국의 태도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유엔의 최대 재정 기여국인 미국은 올해 1월 새 대통령 취임 이후 사실상 회비 납부를 중단했다. 현재 체납액은 3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8억2600만 달러는 2025년 정기예산 분담금, 나머지는 과거 체납분과 평화유지군 경비다. 지난주 미국 정부는 평화유지 활동비 약 8억 달러도 내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 인해 유엔 운영은 심각한 재정 압박에 직면했다. 사무총장은 내년 예산을 15% 삭감해 32억4천만 달러로 줄이고, 전체 직위의 19%를 축소하는 긴축안을 제시했다. 평화유지군 규모도 13% 줄어들 전망이다. 만약 미국이 회비 체납을 이어간다면, 유엔헌장 규정에 따라 총회 투표권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 대통령은 이번 총회에서 첫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백악관은 그가 ‘미국의 힘’을 강조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주요 서방국가들과의 간극은 뚜렷하다. 최근 프랑스·영국·캐나다 등은 잇따라 팔레스타인국을 공식 인정했고, 프랑스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평화를 위한 유일한 길은 팔레스타인 인정”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은 이를 공개적으로 거부하며 동맹국들과 노선을 달리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문제는 이번 총회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회의를 “외교의 월드컵”이라고 표현하면서도 “득점 경쟁이 아니라 실제 문제 해결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30일까지 이어지는 총회 주간 동안 150여 차례의 양자 회담이 예정돼 있어, 각국 지도자들의 외교 셈법이 집중적으로 교차할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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