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투데이]일본에서 ‘중국산 쌀 불매’가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굶어 죽어도 중국산 쌀은 안 먹겠다”고 주장하며, 근거 없는 ‘농약 초과’ 의혹까지 제기했다. 하지만 실제 일본 현장과 통계를 보면, 이번 논란은 민심이라기보다 정치적 레토릭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일본의 쌀값은 역대급 수준으로 치솟았다. 주요 슈퍼마켓에서 5kg 쌀 포대가 198위안(약 4,400 엔)까지 올라, 1근 가격이 20위안에 육박했다. 시민들은 “이젠 쌀도 마음대로 사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중국산은 안 먹겠다”는 구호가 과장되게 부각된 것이다.
실제 중국산 쌀은 국제 기준에 맞춰 재배·검사돼 일본, 한국, 유럽 등지에서 오랫동안 판매됐다. 일본 내 전체 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미미하다. 일부 매장에서는 오히려 저렴한 중국산 쌀이 품절되는 사례까지 나왔다. 온라인의 정치적 구호와 실제 소비 현장의 간극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일본의 쌀난은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 감산 정책으로 경작지가 줄고, 농업 인구의 고령화와 낮은 생산성으로 공급량이 제한됐다. 여기에 농협(JA)의 유통 독점 구조가 가격 상승을 부추기며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됐다. 내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일본 정부가 외부로 시선을 돌리면서 정치적 ‘불매’ 움직임이 부각됐다는 해석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최근 중국산 제품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가고, 미국산 쌀에는 관대하게 대응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일본의 미국산 쌀 수입은 35만 톤으로 크게 늘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 방일 때 미국산 쌀을 ‘예물’처럼 제공한 사례도 회자된다.
정작 일본 시민들이 마주한 문제는 생활비다. 일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수개월째 오르고, 올해만 2만 종이 넘는 식품 가격이 인상됐다. 정치적 구호보다 장바구니 현실이 우선인 셈이다.
쌀은 생활의 기본이다. 정치적 구호의 도구가 될 수 없으며, 민생은 정치적 레토릭의 희생양이 될 수 없다. 일본 사회가 정치적 선동보다 현실적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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