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마크롱, 왜 굳이 청두까지 갔나… 판다 외교 넘어 ‘中 서부’ 직접 본다

  • 허훈 기자
  • 입력 2025.12.04 13:49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동포투데이]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3일 베이징에 도착하며 취임 후 네 번째 방중 일정에 돌입했다. 올해 중국·프랑스 수교 60주년을 맞아 이뤄지는 사실상 ‘답방’ 성격이지만, 이번 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베이징 외에 청두(成都)를 직접 찾는다는 점이다. 단순한 지역 일정이 아니라, 중국 서부의 경제 역동성과 양국 협력 지형을 확인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4.png
△12월 3일, 마크롱 대통령(오른쪽)과 부인 브리짓 여사가 베이징에 도착했다. (사진 제공: 신화통신)

 

‘판다 외교’의 상징성… 프랑스 민심도 움직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청두 방문 중 판다 보전의 핵심 거점인 청두판다기지에 들를 예정이다. 프랑스에서 13년간 머물다 최근 귀환한 ‘환환’과 ‘위안자이’, 그리고 프랑스에서 태어난 첫 판다 ‘위안멍’이 이곳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판다 귀환 때 수백 명의 시민이 영하의 날씨에도 나와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중국국제문제연구원의 천샤오징 연구원은 “판다는 양국 국민 감정을 외교적 우호 분위기로 전환시키는 대표적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중·프 첫 ‘우호도시’… 청두–몽펠리에 인연 40년

 

청두는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와 중국·프랑스 간 첫 우호도시 관계를 맺은 곳이다. 두 도시는 우호도시 명칭을 딴 학교를 설립하고, 몽펠리에의 첫 해외 공식사무소를 청두에 두는 등 인문·교육 교류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쌓아왔다.

 

마크롱은 이번 순방에서 ‘문화 교류·민간 우호’를 주제로 한 다수의 일정을 소화한다. 북경외대 최홍건 교수는 “중·프 모두 문화국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마크롱의 역사·문화 도시 방문은 문명 간 대화 강화를 의식한 선택”이라고 했다.

 

청두는 항공·녹색 산업 협력의 거점

 

청두는 양국 경제 협력에서도 비중이 크다. 에어버스가 유럽 외 첫 ‘항공기 전 생애주기 서비스센터’를 이곳에 세웠고, 중·프 에코파크는 양국의 저탄소 협력 모델로 꼽힌다.

마크롱의 수행단에는 다수 프랑스 기업인이 탑승했다. 푸단대 딩춘 교수는 “농식품 수출, 항공 산업 협업, 청정에너지 등에서 새로운 협력 여지가 커 이번 방문에서 실질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의 ‘서진(西進)’… 중국 지역 발전 흐름 직접 확인

 

마크롱은 이전 방중 때 시안·상하이·광저우 등 베이징 밖 주요 도시를 방문한 바 있다. 이번에 중국 서부의 중심 도시인 청두로 향한 것은 중국 지역 발전의 다층적 흐름을 직접 보려는 계산이라는 분석이다.

 

청두는 중국 정부가 ‘서부 경제 중심·기술혁신 중심·외교 중심·제조업 거점’ 역할을 부여한 핵심 도시다. 천샤오징 연구원은 “프랑스 외교는 전통적으로 수도 외 지역을 중시한다”며 “청두 방문은 중국 서부의 성장세를 직접 확인하고, 지역별 협력 기회를 찾으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유럽행 화물열차 12만 회… 中·EU 경제 연결의 ‘현장’

 

청두는 최근 중·유럽 화물열차(中欧班列) 누적 운행 12만 회를 돌파한 물류 허브다. 청두발 화물이 유럽 주요 도시까지 이동하는 모습은 중·EU 경제 교류가 여전히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EU 관계가 일부 갈등에 노출돼 있지만, 최홍건 교수는 “대다수 EU 회원국은 중국과의 협력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며 “EU 내 영향력이 큰 프랑스가 공생 지점을 찾는다면 중·EU 관계에도 긍정적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의 이번 ‘베이징+청두’ 일정은 단순한 지방 방문이 아니라 문화·경제·전략을 포괄하는 종합적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프랑스 대통령의 발걸음이 중국 서부로 향한 이유에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이유다.

ⓒ 동포투데이 & dspdaily.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추천뉴스

  • 전 세계 한글학교, 민화로 하나되다
  • “중국을 알려면 현실을 봐야” — 세계중국학대회 상하이서 개막
  • “두 개의 신분증, 한 세상은 끝났다”… 호주 교민, 중국서 ‘이중국적 단속’에 막혀 출국 불가
  • “중국 청년들, ‘서울병(首尔病)’에 걸렸다?”…中 매체 “韓 언론, 과장·왜곡 심각”
  • 中 배우 신즈레이, 베니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 시진핑·김정은 회담…“북·중 전통친선 계승, 전략적 협력 강화”
  • “중국인 안 와도 여전한 쓰레기”…한국 관광지, 반중정서의 희생양 되나
  • 퇴임 앞둔 프랑스군 총참모장, “분열된 유럽은 강대국 먹잇감 될 수도”
  • 서정원 매직, 펠리피 폭발+웨이스하오 쇼타임…유스 듀오 데뷔골까지 ‘5-1 완승’
  • 진실과 거짓 사이에는 무엇이 있는가 ?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마크롱, 왜 굳이 청두까지 갔나… 판다 외교 넘어 ‘中 서부’ 직접 본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