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거처를 드론으로 공격하려 했다고 주장하며 보복을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는 즉각 “근거 없는 날조”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양측의 공방으로 어렵게 진전되던 평화 협상 전망은 다시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 정부는 30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드론을 이용해 푸틴 대통령의 거처를 공격하려 했다며, 이에 대한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 측은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평화 협상을 방해하려는 의도적 주장”이라며 러시아의 주장을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 같은 주장을 들었다며 “매우 분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공격적 행동과 개인의 거처를 공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지금은 그런 행동을 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평화 합의가 임박했을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동한 뒤 “합의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평가했으나, 영토 문제 등 난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푸틴 대통령은 군에 자포리자 지역에 대한 군사 작전을 계속하라고 지시하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돈바스 지역 잔여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보고된 드론 공격 이후 러시아의 협상 입장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완전한 조작”이라며 “러시아가 분쟁 종식을 위한 필수적 조치를 거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이후 “추가 정보는 없다”며 “미 정보 당국이 사실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는 러시아 언론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지난 28~29일 모스크바 서쪽 노브고로드 지역의 푸틴 대통령 거처를 장거리 드론 91대로 공격하려 했으나 모두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명 피해나 시설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번 시도를 “국가 테러 행위”로 규정하며 “무모한 행동은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이미 보복 공격 대상도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가 “생산적이었다”며 “몇 가지 쟁점을 해결하면 평화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에 관한 양자 합의의 윤곽을 마련했다고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95% 정도 준비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장기적 안보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브로프 장관은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 인터뷰에서 “전장의 주도권은 러시아군에 있다”며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지원 아래 안보 부담의 상당 부분을 떠맡아야 한다고 밝혔으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외국 군대가 배치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의 지원 없이는 승리가 불가능하며, 푸틴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20개 항으로 구성된 평화안 가운데 아직 해결되지 않은 핵심 쟁점으로 러시아가 장악한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통제권과 돈바스 지역의 향방을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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