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공중 핵타격 체계 운용 장면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는 단순한 무기 공개를 넘어 육상·해상·공중으로 이어지는 '핵 3축(Nuclear Triad)' 능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며 전략적 억제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중 전략 경쟁이 심화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시점에 공개됐다는 점에서 국제사회도 이번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와 중국중앙TV(CCTV) 등이 공개한 다큐멘터리 영상에는 H-6N 전략폭격기 1대가 J-20 스텔스 전투기 2대의 호위를 받으며 비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폭격기 동체 하부에는 대형 공중발사 미사일이 장착돼 있었으며, 중국군은 해당 무기의 제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과 해외 군사 전문가들은 이를 장거리 공중발사 탄도미사일(ALBM)인 'JL-1(징레이-1)' 계열이거나 이와 유사한 전략무기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영상은 중국군이 공중 기반 핵투발 능력을 공식적으로 시현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중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전략핵잠수함을 중심으로 육상 및 해상 핵전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지만, 공중 핵전력은 상대적으로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이번 공개는 중국이 핵 억제 체계의 마지막 축까지 갖췄음을 대내외에 보여주려는 상징적 행보로 평가된다.
영상 속 훈련은 적 함대를 상대로 한 합동 타격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다. 무인정찰기가 목표를 탐지하고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면 해군 구축함, 미사일부대, 공군 전력이 동시에 공격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영상에는 DF-21D 대함탄도미사일, YJ-20 극초음속 대함미사일, YJ-12 초음속 대함미사일 등도 함께 등장해 중국군이 육·해·공 전력을 하나의 통합 지휘체계로 연결하는 네트워크 중심전 수행 능력을 강조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공중발사 탄도미사일의 가장 큰 장점으로 높은 운용 유연성을 꼽는다. 지상 발사체계와 달리 폭격기가 다양한 방향에서 접근해 발사할 수 있어 탐지와 요격을 어렵게 만들고, 발사 고도와 속도를 활용해 실질적인 작전 반경도 크게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방 군사 분석가들은 JL-1 계열 미사일의 사거리를 약 8,000㎞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H-6N의 장거리 비행 능력과 공중급유 능력이 결합될 경우 전략적 타격 범위는 더욱 넓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H-6N을 호위한 J-20 스텔스 전투기의 등장은 실제 운용 개념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대형 폭격기는 레이더 노출 가능성이 높은 만큼 스텔스 전투기가 선제적으로 위협을 제거해 생존성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한다. 실제 작전에서는 조기경보기와 무인기, 해군 전력, 지상 미사일부대까지 연계된 다층적 합동작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공개는 특정 신형 미사일의 성능을 과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장거리 폭격기와 스텔스 전투기, 미사일부대, 해군 전력, 무인체계를 하나의 통합 지휘망으로 연결하는 중국군의 미래형 합동전 개념을 대외적으로 시현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또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장거리 정밀타격과 핵억제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 역시 전략적 대응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도 읽힌다. 이번 공개는 중국의 핵전력 현대화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음을 상징하는 동시에, 향후 인도·태평양 지역의 군사 균형과 전략적 억제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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