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티, 수도와 얀부 석유시설 공격 주장
- 타이프·홍해 연안까지 표적…원유 우회 수출로도 위협
[인터내셔널포커스]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우디군은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했다고 밝혔지만, 공격 대상이 수도와 군사시설을 넘어 홍해 연안의 석유 수출 거점으로 넓어지면서 긴장이 커지고 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19일 후티가 리야드를 겨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리야드에서는 폭발음이 들렸고, 킹칼리드 국제공항 주변에서는 연기와 불빛이 목격됐다. 사우디 당국은 인명 피해나 시설 손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후티는 리야드의 ‘민감한 시설’과 홍해 연안 얀부에 있는 사우디 아람코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측은 리야드뿐 아니라 얀부와 타이프, 비시, 파라산을 겨냥한 공격도 저지했다고 밝혔다. 후티의 공격 성공 주장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아람코도 얀부 시설의 피해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얀부까지 위협…사우디 원유 우회로 비상
이번 공격에서 가장 주목되는 곳은 얀부다. 얀부는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에서 생산된 원유를 홍해로 운반하는 동서 송유관의 종착지다. 호르무즈해협 통항이 불안해질 때 사우디 원유를 외부로 내보낼 수 있는 핵심 우회 거점이기도 하다.
후티가 얀부를 공격 대상으로 지목한 것만으로도 시장에는 부담이다. 저장시설이나 송유관, 선적 터미널에 실제 피해가 발생하면 원유 수출 일정이 흔들릴 수 있다. 공격에 실패하더라도 경보가 반복되면 선박 운항과 전쟁위험 보험료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
타이프에는 군 공항과 주요 군사시설이 있다. 지난 15일에도 타이프와 아브하, 카미스무샤이트에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발생해 민간인 13명이 다치고 주택과 차량이 파손됐다고 사우디 측은 밝혔다.
수도와 공군기지, 석유시설, 항만을 동시에 지켜야 하는 사우디의 부담도 커졌다. 후티가 여러 방향에서 드론과 미사일을 반복해서 발사하면 사우디는 고가의 요격미사일을 계속 소모해야 한다. 방어해야 할 시설이 넓게 흩어져 있어 한쪽에 방공망을 집중하기도 어렵다.
최근 후티가 예멘 홍해 연안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바브엘만데브해협 주변의 불안이 커지면 호르무즈해협을 피해 얀부로 옮긴 원유도 다시 해상 수송 위험에 놓인다.
한국에도 가볍게 볼 문제는 아니다. 얀부의 수출시설이나 동서 송유관이 타격을 받으면 중동산 원유의 운임과 보험료가 함께 오를 수 있다. 공급이 끊기지 않더라도 국내 정유사의 조달 비용과 석유제품 가격에는 부담이 된다.
리야드로 날아든 미사일은 요격됐다. 그러나 후티가 사우디 수도와 군사 거점, 원유 수출로를 한꺼번에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은 다시 확인됐다. 공격 경보가 이어지는 한 사우디 방어선이 안정을 되찾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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