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한국과 중국 기업들이 직접 마주 앉아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대규모 경제 교류 행사가 열렸다. 전통적인 형식의 회의에서 벗어나 ‘1대1 실무 협상’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양국 기업 간 실질적인 협력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다.
500회 가까운 1대1 상담… “현장에서 바로 성과 논의”
지난 19일 청두 푸리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2026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 상담회’에는 한국 기업 46곳과 중국 구매기업 136곳이 참가했다. 행사장은 연단과 청중석 대신 촘촘히 배치된 상담 테이블로 구성됐으며, 한중 양국 기업들이 마주 앉아 실시간으로 협상을 진행했다.
현장에서는 약 500건에 달하는 1대1 상담이 이어졌다. 화장품, 식품, 생활용품, 문화콘텐츠(IP)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논의됐다.
중국 유통업체 홍치롄쒀의 차오스루 총경리는 “한국 제품은 품질이 뛰어나 중국에서도 인기가 높다”며 “선정된 제품을 중심으로 장기 협력을 추진하고, 향후 매장 내 ‘한국관’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가 기업 관계자는 “직접 만나 대화하니 제품 이해도가 높아지고 협상도 훨씬 구체적으로 진행된다”며 “이후 온라인 협상도 훨씬 효율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청두를 거점으로 중국 전역 확대”
한국 기업들도 청두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서울에 본사를 둔 한 AI 콘텐츠 기업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청두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해당 기업은 AI 사진을 영상으로 변환하는 ‘AI 포토 부스’ 서비스를 선보이며 현지 바이어들과 협상을 진행했다. 회사 측은 “청두는 젊은 인구가 많고 소비력이 높은 시장”이라며 “청두를 시작으로 중국 주요 도시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기업은 향후 쇼핑몰, 영화관, 지하철 등 주요 상권에 15개 직영점을 개설한 뒤 중국 2·3선 도시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韓 전자상거래 기업 “중국 서부 시장 본격 공략”
한국 종합 전자상거래 플랫폼 G마켓 역시 이번 행사에서 중국 서부 시장 진출 의지를 분명히 했다.
G마켓 관계자는 “기존에는 산둥, 상하이 등 동부 지역 중심으로 사업이 이뤄졌다면, 이번에는 청두를 중심으로 서부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장에서 많은 바이어와 접촉해 구체적인 협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모바일 결제와 얼굴인식 기술 등 디지털 환경이 매우 발전해 있어 전자상거래에 유리한 시장”이라며 “이러한 환경이 양국 협력을 더욱 촉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韓대사 “청두, 한중 협력의 새로운 성장 엔진”
이날 행사장을 찾은 주중 한국대사 노재헌은 청두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 대사는 “청두는 중국 서부 최대 소비시장인 동시에 물류·유통의 핵심 거점”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청두를 중심으로 더욱 적극적인 협력을 펼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청두는 ‘일대일로’의 주요 거점 도시로, 유럽과 동남아를 연결하는 교통 허브이자 내륙 개방의 중심”이라며 “이 같은 장점이 결합되면 한중 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항공우주, 바이오, 신에너지 등 첨단 산업에서 청두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며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결합하면 새로운 혁신 거점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화 협력 가능성도 강조됐다. 노 대사는 “청두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로,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도 협력 잠재력이 크다”며 “양국이 공동으로 콘텐츠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력은 이제 시작
이날 행사는 공식 종료 시간이 지나서도 상당수 기업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추가 협상을 이어가는 모습이 이어졌다. 참가 기업들은 연락처를 교환하고 후속 미팅을 약속하며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 관계자는 “오늘의 만남은 시작일 뿐”이라며 “실질적인 계약과 사업 확장은 앞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청두가 한중 경제협력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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