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터스]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 급부상한 중국 자동차 기업 BYD가 배터리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시장 진입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세계 무대에서 영향력을 키우며 존재감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5월 1일 CNN은 BYD의 이코노미스트 겸 부사장인 리커(李柯) 인터뷰를 통해 회사의 글로벌 전략을 조명했다. 리 부사장은 “미국 시장이 없어도 BYD는 업계 선도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며 “목표는 중국을 넘어 전 세계 시장”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국가안보’와 자국 산업 보호를 이유로 사실상 중국 자동차의 진입을 제한해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계획이 거론되면서 자동차 시장 개방 문제가 양국 간 주요 의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리 부사장은 “대화를 시작하면 기회를 발견하게 되고 결국 시장 개방은 ‘윈윈’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현재로선 미국 시장 진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BYD는 글로벌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2026년 해외 판매 목표를 150만 대로 상향 조정했다. 에너지 위기 속에서 전기차 수요가 확대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BYD 차량이 소비자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 부사장은 “석유 위기는 전기차를 경험하지 못한 소비자에게 경각심을 주는 계기”라며 “호주와 인도네시아 등에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 베이징 국제 자동차 전시회에서 BYD는 고급 브랜드 ‘덴자’의 Z9 GT 모델을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리 부사장에 따르면 이를 본 유럽 딜러들은 “이제 중국도 럭셔리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판매 지표도 성장세를 뒷받침한다. 올해 1분기 유럽에서 신규 등록된 BYD 차량은 전년 대비 150% 이상 증가한 7만3000여 대로 집계됐다. 이는 테슬라보다 약 5000대 적은 수준이다.
BYD는 헝가리에 승용차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유럽연합(EU)의 관세를 우회하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BYD의 경쟁력은 배터리 기술과 충전 인프라에서 두드러진다. 회사는 향후 12개월 내 해외에 약 6000개의 초고속 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해당 기술을 적용하면 저온 환경에서도 12분 만에 배터리를 20%에서 97%까지 충전할 수 있다.
또한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분야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리 부사장은 “AI 기술이 성숙할수록 BYD의 경쟁력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장기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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