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배달 플랫폼 시장의 인공지능(AI) 경쟁이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넘어 현장 장비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생성형 AI를 물류 시스템에 적극 접목해온 징둥(JD.com)은 배달기사 전용 AI 스마트 헬멧을 공개하며 배송 효율과 안전을 동시에 높이는 기술 경쟁에 나섰다. 메이퇀과 어러머 등 주요 플랫폼들도 AI 기반 배차와 경로 최적화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어, AI 활용 역량이 중국 배달산업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징둥 외식 배달 사업부는 자체 개발한 AI 스마트 헬멧을 우선 15만 명의 전업 배달기사에게 무료 지급하고, 이후 전체 배달기사로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보호장비가 아니라 배송 과정 전반을 지원하는 AI 단말기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헬멧에는 AI 음성 비서, 최적 경로 안내, 긴급 SOS 호출, 매장 환경 확인, 주문 메모 음성 알림 등의 기능이 탑재됐다. 배달기사는 주행 중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음성 명령만으로 주문 수락, 매장 도착 확인, 고객 연락 등을 수행할 수 있어 운전 중 스마트폰 조작으로 인한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베테랑 라이더 길안내' 기능은 플랫폼 내 우수 배달기사들의 실제 배송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가장 효율적인 이동 경로를 음성으로 안내한다. 징둥은 이 기능을 활용하면 건당 평균 약 3분의 이동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루 수십 건의 배송을 수행하는 기사에게는 누적 배송시간 감소와 배송 건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매장 방문 과정에서도 AI가 활용된다. 헬멧은 음식점의 운영 환경을 보조적으로 확인하고 이상 상황이 감지되면 플랫폼에 관련 정보를 전달한다. 또한 "문 앞에 놓아주세요", "초인종을 누르지 마세요" 등 고객 요청사항을 자동 분석해 배달 직전 음성으로 안내함으로써 오배송이나 서비스 오류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이번 AI 스마트 헬멧은 단순한 보호장비를 넘어 AI를 물류 현장 운영 전반에 접목하려는 징둥의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최근 중국 배달업계에서는 AI 기술이 주문 추천이나 배차 시스템을 넘어 배송 현장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헬멧을 통해 축적되는 배송 경로와 이동 시간, 현장 환경 등의 데이터는 향후 AI 알고리즘 고도화와 배차 효율 개선, 안전관리 체계 강화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플랫폼 간 경쟁을 단순한 배달기사 확보에서 AI를 기반으로 운영 효율과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경쟁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징둥은 지금까지 15만 명의 전업 배달기사에게 사회보험과 주택공적금을 지원하고 정식 근로계약을 체결했으며, 전용 유니폼과 스마트 배달가방에 이어 AI 스마트 헬멧까지 도입하며 근무환경 개선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기술 혁신이 결국 배달기사의 근무 여건과 소비자 서비스 품질을 함께 높이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AI 스마트 헬멧 출시는 새로운 장비를 선보인 데 그치지 않고 AI가 물류 현장의 의사결정과 안전관리까지 지원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중국 배달 플랫폼의 경쟁은 규모 확대보다 AI를 활용한 운영 효율과 서비스 품질, 안전관리 수준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AI가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배달 현장을 실시간으로 지원하는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라스트마일 물류의 운영 방식과 배달기사의 업무 환경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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