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글로벌 유가가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급등하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 산업이 이를 도약의 계기로 삼으며 세계 자동차 시장의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방 국가들이 여전히 내연기관차의 미래를 둘러싸고 논쟁을 이어가는 사이, 중국은 이미 전동화 전환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방송사 CNN은 최근 2026 베이징 국제 자동차 전시회 현장을 취재한 뒤 “중국 전기차 산업이 규모, 가격, 기술 측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다양한 혁신 기술이 집약된 차량들이 공개됐다. 일부 SUV에는 발 마사지 기능이 탑재됐고, 고급 MPV는 회전식 좌석을 적용해 탑승 편의성을 높였다. 차량 내부에는 노래방 시스템과 고급 음향 장비가 적용됐으며, 일부 모델은 헤드라이트를 활용해 영상을 투사하는 기능까지 구현했다. 특히 이러한 기술이 고가 차량에 국한되지 않고 보급형 모델에도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대규모 생산 체계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공급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내연기관차 유지 비용이 커지는 상황은 전기차 확산에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BYD 관계자는 “유가 상승은 전기차 전환을 촉진하는 계기”라며 “전기차를 경험한 소비자들은 다시 내연기관으로 돌아가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을 형성했다. 신규 차량 판매의 절반 이상이 전기차 또는 하이브리드 차량이며, 도심 교통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동시에 기업들은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충전 인프라 구축과 현지 협력 확대가 병행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전기차 수출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은 자국 산업 보호를 이유로 중국 자동차의 시장 진입을 제한하고 있으며, 유럽은 관세를 통해 경쟁 환경을 조정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 경쟁은 제조를 넘어 기술 생태계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 테슬라와 Waymo가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샤오펑, 지리, 바이두, 화웨이 등이 자체 생태계 구축에 나서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확대는 단순 산업 전략을 넘어 에너지 구조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전동화 정책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이 추진돼 왔으며, 전기차 보급 확대는 실제 석유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단순한 산업 경쟁을 넘어 글로벌 기술 질서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산업 전환 속에서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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