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중국 공안이 유명 배우와 드라마 제작사를 겨냥해 허위 루머를 조직적으로 퍼뜨린 뒤 삭제 비용을 요구해 온 대형 사이버 공갈 조직을 적발했다. 특히 이들은 생성형 AI를 이용해 악성 게시물을 대량 생산하고, 수천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계정을 통해 여론을 증폭시킨 뒤 금품을 요구하는 치밀한 범행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광둥성 공안은 최근 공안부 사이버안전국의 총괄 지휘 아래 허위안(河源) 경찰이 전국 8개 성·2개 시에서 동시 검거 작전을 실시해 리모 씨가 이끄는 온라인 여론 협박 조직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으로 핵심 조직원 12명이 모두 붙잡혔으며, 사건은 중국 당국이 중점 관리해 온 대표적인 '온라인 흑색 산업(黑灰产业)' 범죄로 분류됐다.
수사 결과 이들은 정상적인 MCN(멀티채널네트워크) 기업으로 위장한 뒤 수천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연예 정보 계정을 운영하며 범행을 이어왔다. 인기 드라마 방영이나 제작발표회, 배우들의 공식 일정 등 관심이 집중되는 시점을 노려 디리러바와 쑨리 등 유명 배우를 겨냥한 허위 열애설, 불화설, 갑질 의혹 등 사실무근의 콘텐츠를 AI로 대량 생성한 뒤 여러 계정을 통해 동시에 유포했다.
이처럼 조작된 게시물이 온라인에서 급속히 확산되면 소속사와 제작사에 접근해 "삭제가 가능하다", "드라마 홍보를 안전하게 관리해 주겠다"며 이른바 '삭제 대행'과 '호위 서비스'를 제안했다. 게시물 삭제 비용은 건당 2천/3천 위안(약 46만/68만 원)에 달했으며, 전체 범죄 수익은 40만 위안(약 9000만 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제작사는 작품 흥행과 배우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비용을 지급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안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허위정보 유포를 넘어 AI 기술과 SNS 영향력을 결합한 신종 사이버 공갈 범죄라고 판단했다. 경찰은 "허위 여론을 의도적으로 조성한 뒤 이를 해결해 주겠다며 금품을 요구하는 행위는 전형적인 온라인 공갈·협박 범죄"라며, 관련자들에게 형사처벌은 물론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도 끝까지 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최근 생성형 AI를 악용해 연예인과 기업을 겨냥한 허위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협박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당국의 단속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공안은 유료 삭제, 사이버 렉카, 악성 루머 유포, 여론 조작 등 이른바 인터넷 흑색 산업 전반에 대한 집중 단속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AI가 콘텐츠 제작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면서 허위정보의 생산과 확산 속도도 과거보다 훨씬 빨라졌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플랫폼의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허위정보 유포자에 대한 신속한 법적 대응, AI 기반 계정 탐지 시스템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디리러바와 쑨리 등 유명 배우를 겨냥한 협박 사건을 넘어, AI 기술이 범죄 도구로 악용될 경우 온라인 여론과 콘텐츠 산업 전체가 얼마나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중국 당국은 앞으로도 사이버 공갈과 허위정보 유포 행위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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