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조선족민간문화예술축제 20일 부천서 개최
- 공연에 문예지 출간까지…동포들의 삶과 기억 기록
- 취업·정착 중심에서 문화·세대 문제로 관심 넓어져
[인터내셔널포커스] 한국과 중국 등 여러 지역에서 살아가는 조선족 동포들이 20일 경기도 부천에서 만난다.
이날 부천에서는 ‘세계조선족민간문화예술축제 및 《대림문화》 문예지 출간식’이 열린다. 조선족 문화예술인과 동포들이 참여해 노래와 춤, 문학을 통해 서로의 문화와 삶을 나누는 자리다.
눈길을 끄는 것은 공연과 함께 문예지 출간식이 열린다는 점이다.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데 그치지 않고 동포들이 살아온 경험과 이야기를 글로 남기는 작업까지 이어진다.
국내 조선족 사회의 모습도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다.
1990년대 한중 교류가 본격화된 이후 한국을 찾은 중국동포 상당수는 일자리를 찾아왔다. 건설 현장과 식당, 서비스업 등에서 일하는 동포가 늘면서 한국 사회에서 조선족은 오랫동안 ‘일하러 온 사람들’이라는 이미지로 받아들여졌다.
30여 년이 흐른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에서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키우는 사람이 늘었고, 한국 학교에서 공부하며 성장한 다음 세대도 등장했다. 동포들이 직접 문학과 음악을 만들고 자신들의 경험을 기록하는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번 부천 축제 역시 이런 변화의 연장선에 있다.
동포 사회의 관심은 이제 일자리와 체류자격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국에서 살아온 시간을 어떻게 기록할 것인지, 부모 세대의 문화와 기억을 자녀 세대에 어떻게 전할 것인지도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같은 날 부천 다문화축제도 열려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는 이날 ‘제25회 2026 부천 다문화축제’도 열린다.
각국의 음악과 춤, 전통의상과 음식 등을 소개하고 외국인 주민과 지역 주민이 직접 만나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외국인 주민이 자신의 문화를 지역사회에 직접 소개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조선족 동포 사회도 비슷한 변화를 겪고 있다.
한국에 들어와 돈을 벌고 돌아가는 사람이 많았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한국에서 10년, 20년 넘게 생활한 동포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부모를 따라 한국에 왔거나 한국에서 태어나 성장한 자녀들도 있다.
자연스럽게 동포 사회의 관심도 달라지고 있다. 취업과 체류가 당장의 문제였다면 이제는 문화와 정체성, 다음 세대가 새로운 화두로 올라오고 있다.
20일 부천에서 열리는 축제는 그 변화를 보여주는 현장 가운데 하나다.
일자리를 찾아 한국에 왔던 사람들이 이제 자신의 노래를 부르고 글을 쓰며 한국에서 살아온 시간을 기록한다. 국내 조선족 사회가 ‘체류’ 중심에서 ‘생활과 정착’의 단계로 옮겨가고 있는 모습도 그 안에서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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