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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기조직 폭로하던 블로거 피살…주범 사형 집행유예에 논란

  • 화영 기자
  • 입력 2026.10.2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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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사칭해 납치·폭행한 뒤 산속에 유기…사건 2년 만에 전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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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아시아 온라인 사기조직의 범죄 의혹을 폭로하다 2024년 11월 피살된 중국 블로거 우카이(吴恺). 사진은 생전 사용하던 위챗 계정 프로필. [사진=남방주말/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동남아시아 온라인 사기조직의 범죄 의혹을 폭로하던 중국 블로거가 경찰을 사칭한 일당에게 납치돼 숨진 사건이 약 2년 만에 재조명되고 있다. 범행 주범에게 사형 집행유예가 선고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중국에서 '후이젠(徽剑)'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던 블로거 우카이(吴恺)의 피살 사건을 보도했다.


우카이는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지의 온라인 사기조직을 추적하며 관련 의혹을 폭로해 왔다. 2024년 8월에는 캄보디아 프린스그룹 관계자 류런(刘忍)을 지목해 불법 대출과 폭력, 보이스피싱 조직 운영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그해 10월 해외에 있던 '소교(少校)'라는 별명의 인물이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에 우카이를 납치할 사람을 모집하는 글을 올렸다. 처음 제시한 보상금은 30만 위안이었으나, 범행을 맡은 자오빙(赵冰) 측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100만 위안으로 늘어났다.


자오빙 일당은 11월 10일 광둥성 후이저우의 한 주차장에서 경찰을 사칭해 우카이를 납치했다. 이들은 그를 광둥성 허위안과 장시성 간저우 등지로 끌고 다니며 폭행하고, 온라인에 올린 폭로 글을 삭제하고 제보자의 신원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우카이는 폭행으로 의식을 잃었다. 범인들은 그를 장시성 간저우시 딩난현의 산속에 버렸으며, 11월 13일 주민들이 시신을 발견했다.


사건 이후 우카이의 온라인 계정은 활동이 중단됐다. 당시 그가 공갈과 협박 혐의로 체포됐다는 소문까지 퍼졌지만, 실제로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중국 제몐신문이 확보한 재판 기록에 따르면 후이저우시 중급인민법원은 2025년 12월 29일 자오빙에게 고의상해죄를 적용해 사형을 선고하되 집행을 2년간 유예했다. 다른 피고인 13명에게도 각각 징역형이 선고됐다.


중국에서 사형 집행유예는 유예기간 중 새로운 고의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등 법정 요건을 충족하면 감형될 수 있는 형벌이다.


자오빙 등 일부 피고인은 항소했으나, 광둥성 고급인민법원은 올해 8월 12일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을 유지했다.


우카이가 생전에 범죄 의혹을 제기했던 류런은 올해 6월 캄보디아에서 중국으로 송환됐다. 다만 류런이 우카이 납치를 직접 지시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중국 온라인에서는 주범의 처벌 수위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납치를 지시하고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지목된 '소교'가 아직 붙잡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배후 수사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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