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 전영실
 
 
보고싶은 당신!
 
저의 목소리 들리는지요?
 
2년만에 당신을 불러봅니다. 그렇게 그리워하지만 왜서 꿈에도 나타나 주지 않는지요?
 
당신 지금 어디에 계시는지요? 하늘나라 몇번지인지요?
 
거기에는 마음이 편하겠죠?
 
당신은 이승에서의 고달픈 삶과 생사를 가르는 투병생활, 지치고 피곤한 기색ㅡ 초췌한 얼굴 벗어나 근심걱정이 없는 좋은 곳에서 나와 꿈에서라도 만나주면 안됩니까? 흰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같이 살자던 당신이 어쩌면 가정운명의 굴레를 나에게 맡겨주고 혼자서 두말없이 떠난답니까?
 
당신이 가는 길을 막지 못한 것이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어쩌면 집 네채씩 팔아 넣어도 재산은 재산대로 날아났지만 끝내 병이 당신을 이기고야 만답니까?! 정성이면 돌에도 꽃이 핀다고 했는데 그래 나의 정성이 모자랐단 말입니까?
 
이 큰 세상에 어쩌면 암을 치려하는 의사가 한명도 없단 말입니까?
 
나는 지금 살아있지만 이승이 아니고 저승에서 사는 기분입니다.
 
며칠전 회사에서 “3.8활동”이 있었어요. 정심식사가 끝나자 노래방으로 갔답니다. 우두커니 한구석에 앉아있는 나를 보고 누군가 나에게 “당신의 의미”란 노래를 선택하여 주었어요.
 
당신, 사랑하는 내 당신/ 둘도 없는 내 당신/ 당신 없는 이 세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그 노래가 나의 마음을 울렸어요. 슬픔의 봇물을 터뜨려 놓았습니다.  눈물이 두 볼을 타고 내려오고 목이 꺽 메였어요. 저는 끝내 마이크를 뿌리치고 말았습니다.
 
하남강의 물결도 대동강으로 되네.
당신은 노래를 한다하면 목소리가 좋고 춤도 그렇게 몸을 가볍게 움직이였지요. 당신은 무슨 일이나 막힘이 없이 척척 해나갔고 남을 돕기를 즐겼습니다.
 
당신은 투병생활를 하면서 생사를 가르는 순간, 저 세상으로 가는 한명 또 한명의 환자들 생명이 이슬처럼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필경 충격이 컸으련만 언제 한번 세상에 대고 자신의 불평을 털어놓은 적이 없었고 그 암담한 투병생활속에서도 정해진 자기의 운명을 고스란이 받아들이군 했는데 정서는 여전이 평온하면서도 낙관적이었습니다. 당신이 나를 버리고 갔기에 저는 오늘 너무도 외로운 존재가 되였습니다. 비록 착한 아들애가 있어 위안은 된다 하지만 그래도 어찌 당신에 비하겠습니까?!
 
요즘 꽃샘추위가 이어지는데 함속에 있는 당신 춥지 않는지 걱정됩니다.
밤이면 외롭지 않는지?
 
바라볼 사람도, 만나볼 사람도 없는 적막한 곳이지만 당신 항상 용감해서 무섭지는 않을거예요.
 
당신한테 사랑을 더 많히 주지 못한 것이 너무도 죄송스럽습니다. 최선을 다하지 못한 저는 그 무엇이라 변명할 길 없습니다. 나를 버리고 먼저 간 당신 내가 괘씸해야 하겠는데 왜서 후회만 가득할까요? 
 
공포, 악마 사람들은 왜서 어두움을 싫어하고 밝은 빛을 선호하는지? 겪을 것을 다 겪으면서 완성되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되지만…
 
당신은 나에게 외롭고 쓸쓸하고 힘들고 아픈 추억만 남겼어요. 내 마음에도 비가 내려 슬픔과 고민을 씻어준다면 얼마난 좋겠어요?  당신 나를 만나서 고생 많이 하였는데 미안한 건 더 말할나위 없습니다. 저는 영원히 당신을 기억하면서 살겠습니다.
 
가기 싫어도 꼭 가야하는 길, 먼저 가고 늦게 갈 따름이지 아무 때건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납시다.
 
2014년 4월 5일 청명날
 

전영실 프로필
 
1957년 4월생
 
2009년 연변련통회사에서 퇴직.
 
연변작가협회 회원

연변여성문인협회 원

연변 어머니수필회 회원 

1995년 연길방송국 "대만등구컵" 일등상 수상.

2001년 한국 KBS "조선족생활체험 수기공모" 가작상 수상

2003년 연변일보 생활수기 2등상 수상
 
2004년 한국장학회 우수상 수상

2004년 연변 조선족어머니수필회 은상 수상.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하늘나라에 보내는 이메일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