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변축구는 우리의 손으로 살려내야 한다”
■ 허 헌
연변축구의 앞날을 어떻게 전망, 어떻게 해야 생존해나갈 수 있으며 어떤 힘으로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겠는가 하는 물음에 여직껏 명확한 해답을 한 사람은 없었다.
200여만 연변인민들의 사랑 속에서 또한 인구 40여 만 명의 이 산골도시ㅡ 연길에서 10여년이나 모진 풍파와 곡절을 겪으면서 연변인민들에게 기쁨과 희열을 안겨주었던 연변축구팀, 13억 인구의 대국ㅡ 중국축구사에 굵직굵직한 획을 그으며 휘황한 기록들을 남겼던 연변축구가 자금난으로 지금 위기에서 헤매고 있다. 경제가 박약한 연변땅에서 연변축구팀은 연변의 얼굴이었고 자랑이었으며 연변을 가장 크게 대외에 홍보할 수 있었던 카드였다. 우리의 얼굴, 우리의 자랑, 우리의 브랜드를 어떻게 하면 더욱 빛나고 아름답게 가꾸어가야겠는지를 우리 모두 생각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까지 연변축구팀은 연변에만 의지해왔다. 우리 연변에는 아직 그렇다 할 큰 기업도 없고 부유층 인구비례도 아주 적으며 먹을 근심, 입을 근심을 하는 곤난층이 아직도 많은 현실이다. 아직 낙후한 연변의 경제실정을 감안하면 너무 화려한 상상을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여겨진다. “세계축구공원” 건설은 아주 먼 앞날의 일이라고 생각된다. 연변사람들을 대상해 개개인이 모금을 한다고 쳐도 연변축구의 난관을 해결하는데는 어려울듯 싶다. 그럼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연변축구의 위기를 모면하고 살려낼 수 있겠는가? 몇년동안 “근근득식”으로 지탱해온 연변축구팀을 앞으로 누가 책임지고 생존시킬 대책은 없겠는지? 나 개인의 생각을 적어본다.
주정부의 관심과 배려가 첫째 문제일것이다. 갑A시기 남상복주장, 리결사 부주장 등 많은 주급 지도자들이 연변축구팀에 따뜻한 손길을 보내왔다. 지금도 그때를 상상하면 감격된다. 매 경기마다 주석대 관람석에 앉아 연변팀 건아들을 응원해주고 배려하시던 그 장면이 너무나 가습 뿌듯했다. 허나 지금은 주석대 관람석에는 주급 지도자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이고 어린 아이들이 장난치고 말썽 많은 여인들이 법석대고 때로는 문명치 못한 언어행동으로 말썽을 일으키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으니 참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둘째로는 민족적인 문제이다. 한국 등 외국의 우리 민족기업, 또한 개인들의 도움을 청할뿐더러 또한 연변을 떠난 우리 민족들의 마음을 한곬에 모아 고향축구의 발전에 관심을 갖게 하고 그들의 힘과 지혜도 모아야 한다.
셋째로는 연변내 기업의 힘도 빌어야 한다. 지난 시기에 그래왔듯이 연변내의 효익이 좋은 기업들의 손길을 바랄 수는 있겠지만 너무 큰 액수를 요구하면 기업들의 불만을 야기시킬 것이다. 적은 액수나마 많은 기업들의 장기적인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넷째로는 연변을 벗어나 외지의 큰 기업체에 눈길을 돌리는 것이다. 축구로 그 기업의 명성과 지명도를 높여주는 아주 중대한 문제이므로 목표를 잘 정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연변축구팀은 새해목표를 정하되 8강, 6강, 4강만을 웨치지 말고 더 높이 정하는 것이 좋을상싶다. 슈퍼리그진출을 목표로! 목표가 낮으면 불필요한 자금낭비를 초래한다고 생각된다. 목표를 높게 정했다 이루지 못하더라도 노력의 가치는 누구나 긍정해줄 것이다.
다섯째로는 연변축구팬들이다. 그제날 영광에 넘치던 축구팬들의 열정이 차츰 식어지고 있다. 경기장을 찾는 관중수가 날따라 줄어들고 있다. 진정 축구팬이라면 또한 연변사람이라면 우리 축구팀을 아끼고 사랑해주면서 직접 축구장에서 연변축구팀에 힘을 보태주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연변축구팀의 건아들은 연변인민들의 아들이요, 형제이니 우리가 사랑하지 않으면 그들이 누구의 사랑을 받아야 하는가? 우리 민족은 예의가 밝고 문명한 민족이지만 혹 문명치 못한 인간들도 있다. 축구장에서 문명치 못한 언사나 행동은 어디까지나 삼가해야 한다. 이래야만 연변축구의 지명도가 높아질 것이고 기업들의 지원도 축구팬들의 열정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다.
맺는 말: 연변축구가 처한 난관을 헤쳐나갈 해답이 나 자신의 짧은 생각에서 나올 수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연변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는 연변축구를 연변사람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다 함께 노력해 우리 손으로 살려내야 한다는 생각만은 확고하다. 연변축구팀이 모든 연변축구팬들의 지원과 사랑의 열정으로 영원히 생존해나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2006년 1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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