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 측 손실도 700여만 위안

[동포투데이 김정 기자] 지난 5월 28일 새벽, 한국인 메르스환자 김씨가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시(惠州市) 중심병원에 격리돼서부터 15일간, 광둥성에서는 김씨의 구급치료를 위해 의료설비 구입에만 800만위안을 투입하였고 후이저우시 중심병원에서는 13명 의사들과 50명에 달하는 간호사들이 전문 투입됐다고 18일 중국 “광저우일보”가 보도했다.
일주일간 밀접 접촉자 72명 추적해 격리
5월 27일 밤 10시, 유엔보건기구로부터 한국인 메르스 의심환자가 중국 홍콩을 거쳐 광둥에 갔다는 통지를 받은 후, 광둥성에서는 즉시 후이저우시 모 호텔에서 한국인 김씨를 찾아낸 뒤 외사국에 요청해 한국어 통역원의 도움을 받아 김씨를 후이저우시 중심병원에 격리시켰다. 전과정은 4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김씨가 한국에서 여객기로 홍콩을 경유(홍콩 경내는 홍콩에서 책임), 다시 대형버스로 사두각에 도착, 또 다시 대형버스로 후이저루로 이르는 과정에 그와 밀접히 접촉 즉 그와 동일한 차를 타면서 말을 주고 받았거나 엘리베이터를 함께 올랐던 사람, 호텔에서 김씨를 맞았던 호텔종업원, 같은 식당 가까이에서 식사했던 사람 72명을 일일이 찾아내 격리시키는데 일주일이 걸렸다. 그 과정은 매우 간고하고도 긴박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근 보름동안의 관찰 가운데서 이들 중 누구도 열이 나지 않아 이미 모두 격리 의학관찰상태에서 풀려났다.
후이저우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광둥성의 발빠른 대응으로 한국인 메르스환자 김씨로 인한 2차 감염자가 중국에서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다고 공개, 대응이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김씨 치료, 설비 구입에만 800만위안 투입
후이저우시 중심병원이 메르스환자의 임상 검사와 치료를 진행할 조건이 안되자 광둥성에서는 800여만위안에 달하는 의료설비를 구입현지 병원에 보냈다.
그 외에도 6월 5일, 광둥성 위생 및 계획생육위에서는 방호복 300벌에 방호안대 150개, 소독분무기 4대를 후이저우시병원에 보내 의무일군들의 안전과 병원내 감염을 통제했다.
한국인 김씨 구급에 투입된 것은 의료자원 뿐이 아니었다. 김씨가 메르스로 확진된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광둥성에서는 9차에 걸쳐 전문가 25명을 후이저우시 중심병원에 파견했고 또한 팔순의 중난산 중국과학원 원사까지 김씨가 격리된 병실을 찾아보고 일선에서 치료방안을 연구하고 대책을 세웠다.
후이저우시 중심병원의 의사 13명에 간호사 50여명이 윤번으로 하루 24시간 김씨의 곁을 지키며 구급했다.
5월 28일 격리되어서부터 지난 22일간, 김씨의 치료비는 10여만 위안에 달한다. 지금까지 김씨는 치료비로 자기의 돈 한푼도 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무일군들의 헌신
김씨의 치료는 필경 국제적 사건이었던 만큼 광둥성과 후이저우시에서는 김씨의 치료와 생활에 최선을 다했다. 국가적 차원의 전문가 뿐만 아니라 의료기자재, 약물치료 모두가 최고급이었다.
병원 측은 김씨는 비록 격리되어 치료를 받고 있지만 귀빈(VIP) 대우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 측에서는 김씨에게 전문 한국어 통역원 3명을 배치하여 하루 24시간 3교대로 김씨를 위해 봉사하게 했다.
특히 김씨는 격리된 후 입맛이 없다면서 한국음식을 먹고 싶어하자 병원에서는 전문 간호사를 파견하여 김밥, 돌석밥 등 한국음식을 가져 왔지만 김씨가 제 한국맛이 아니라고 하자 병원 측에서는 또 시내 한국음식점에 사람을 파견해 그가 즐겨한다는 한국음식을 사오게 했다.
그러나 김씨가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이 아닐 뿐만 아니라 짜다고 탓하자 세심한 간호사들이 시내 한국음식점에 가 메뉴들을 일일이 사진 찍어 인쇄해놓고 끼니마다 김씨가 그것을 보고주문하게 했다.
지어 김씨의 휴대폰 통화는 로밍(漫游)이어서 데이터(流量)가 다 없어지자 간호사들이 전화비용을 물어주고 외계와의 연계를 위해 전문 중국 휴대폰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
6월 4일 밤, 부친이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듣고 김씨는 정서가 돌변해 크게 소리를 지르고 한국으로 귀국하겠다며 몸의 모든 설비들을 뜯어냈다. 간호사들은 어린 아이 달래듯 달래 겨우 그를 안정시켰다.
김씨는 잘 모를 것이다. 그가 병상에 누워 치료받고 있는 동안 전반 병원이 그를 위해 얼마나 바삐, 그리고 간고하게 움직였는지를 말이다.
사망률이 40% 이상으로 높은 전염병이라 의무일군들은 매번 김씨의 병실에 들어갈 때마다 방호복을 입었다. 방호복은 3겹으로 돼있어 몺 무거웠다. 의사들은 방호복을 입고 병실에 들어가 1시간씩 있다가 나오면 방호복에 공기가 통하지 않아 의복이 땀에 젖어 쥐어 짤 정도였고 가슴이 답답해 질식할 지경이었다. 헌데 간호사들은 이 방호복을 입고 한번 김씨의 병실에 들어가면 4시간씩 있었다. 4시간 동안 김씨를 간호하면서 간호사들은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하고 소변도 경상적으로 참아야 했다.
후이저우시 보건당국 쉬안고 국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보건국장으로서 나는 우리의 의무일군들의 표현에 자호감을 느낀다. 감염이 빠르고 사망율이 높은 병이었던 만큼 병원 측에서는 중점 병실의 의무일군들에게 자원의 원칙하에 김씨 치료에 신청할 것을 요구했다. 헌데 병실의 전체 의무일군들 중 김씨 치료에 신청하지 않은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다. 간호사 대부분이 20대 젊은 아가씨들인데 누구도 무서워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현재 김씨는 중국 광둥성 정부와 현지 병원 의무일군들의 헌신적인 구급치료를 받아 일주일째 열도 나지 않고 병세가 많이 호전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호텔 측 손실 700여만 위안
한국인 김씨가 묵었던 후이저우시 캉디호텔, 종업원 숙사는 투숙하러 온 김씨와 접촉했던 종업원 8명의 격리구역으로 되었다.
캉디호텔 책임자에 따르면 호텔이 한국인 메르스환자가 주숙했었다는 소문이 나자 호텔의 투숙객은 현저히 감소되어 투숙율이 평소의 50%도 안되게 급감했고 장기예약 고객들도 분분히 예약을 취소했으며 이미 예약한 결혼식의 연회석도 줄줄이 취소되었다. 현재 호텔 측에서 주숙가격을 대폭 할인해 판촉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한국인 메르스환자 김씨로 인해 이 호텔의 경제적 손실은 700여만 위안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김씨가 주숙했던 다른 한 호텔—산양호텔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종업원 14명이 단꺼번에 두주일간이나 격리되어 있다 보니 일군이 부족한데다가 격리된 직원들한테 끼마다 밥도 날라 주어야 했다. 이 호텔의 경우에도 경제손실이 적어도 200만 위안이 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어 김씨가 식사를 했던 음식점—후이저우시 고향정동북요리점(故乡亭东北料理店)도 김씨와 관련해 언론에 보도된 후, 음식점에 찾아오는 고객이 없어 한산하기 그지 없다. 주인은 음식점의 명칭을 바꿔야겠다며 김씨와의 관계로 경제손실이 30여만위안에 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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