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마디로 “중국인이냐”를 물어
[동포투데이] 1월 10일, 필자는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한 떡볶이집을 찾았다. 메뉴판에는 떡볶이를 제외하고도 삼겹살, 삼계탕, 해물녹두전 등이 한국어와 중국어로 표기된채 빼곡히 적혀있었다. 2만4000원을 주고 삼겹살 1인분(250g)을 주문했다. 40분이 지나자, 종업원이 이미 구워진 삼겹살을 그릇에 담은채 주방에서 걸어나왔다. 이곳의 삼겹살은 일반 맛집에 비해 비싼 가격이었으나 메뉴사진보다 두께가 얇았을 뿐더러 딱딱하기까지 해 잘 씹히지 않았다.
1월 22일, 한국 "조선일보" 웹사이트에는 다음과 같은 보도가 실렸다. 옆 테이블에는 중국 홍콩에서 온 관광객 2명이 부침개(1만5000원) 한그릇에 김치찌개 2인분을 주문한채 시식하고 있다. 부침개 한 조각을 집어 입에 넣던 두 사람은 "음식이 왜 이래!"라며 얼굴을 찡그렸다. 부침개의 한쪽은 새까맣게 타 있었다. 식사를 마친 한 중국인 관광객(22세)은 "한국음식이 맛있다는 여행기를 보고 한국으로 왔건만, 오늘 점심은 최악이네요"라고 말했다.
이 거리의 횟집에는 생선회를 제외한, 다른 20여가지 메뉴도 팔리고 있었다. 막 준비하려던 순간, 종업원은 “한국인이에요, 아니면 중국인이에요? 한국인에게는 생선회만 팔고 떡볶이나 짜장면 같은건 중국인에게만 판다”며 필자의 말을 잘랐다. 이곳 떡볶이는 종류에 따라 1인분에 7000~1만원으로 팔리고 있었다. 일반 떡볶이 체인점에서는 1인당 5000원 좌우에 팔리는 가격이다. 한 맛집 주인은 “이 일대에서만 10여개 맛집에서 외국인용 메뉴를 특별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런 유형의 맛집을 찾아본 외국인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관광차 한국을 찾은 인도인 베라(Bella, 22세)는 “메뉴(종류)는 많아도 대부분 맛이 역겨웠다(disgusting)”고 했다. 중국인 Leong(20세)은 “삼겹살 2인분에 찌개 하나를 시켰는데 6만4000원을 써버렸다. 바가지를 씌운 느낌인데다 맛도 없어 정말 놀랐다”고 했다. 명동 맛집들에서 이처럼 “제 발등 깨기”식 경쟁이 시작된데는 중국 관광객들의 급증이 최대 이유로 꼽힌다. 순대, 떡볶이 등 분식을 팔던 길거리 노점상들이 중국 관광객들에 눈을 돌려 삼겹살, 떡갈비 등을 팔기 시작하면서 관광객들이 자주 찾던 한식집들도 이런 메뉴를 비싼 가격에 내놓게된 것이다. 한양대 관광학부 이훈 교수는 “관광객들에게 저질 음식을 팔면서 바가지까지 씌우는 행위는 그들로 말했을때 다시 오지 말란거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신화망=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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