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 기행 ⑤] 연길 시민들의 부엌, 서시장에서 만난 연변의 맛
[인터내셔널포커스] 연길의 하루는 서시장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른 아침 시장 문이 열리면 주민들은 장바구니를 들고 하나둘 골목으로 들어선다. 관광객들에게는 여행 코스이지만, 연길 사람들에게 서시장은 오늘 저녁 식탁을 준비하는 생활의 공간이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김치 익는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막 버무린 배추김치와 갓 담근 깍두기, 장독에서 꺼낸 된장과 고추장이 한데 어우러져 연변 특유의 향을 만들어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숯불에 노릇하게 구운 명태와 찹쌀떡, 갓 쪄낸 떡에서 피어오르는 김이 시장 골목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서시장은 단순히 먹거리를 파는 곳이 아니다. 조선족의 식문화와 생활방식이 지금도 이어지는 공간이다. 상인들은 손님을 조선어와 중국어로 번갈아 맞이했고, 단골손님들은 가격을 묻기보다 "오늘 김치는 잘 익었나요?"...